본 연구에서는 초기 성인기를 대상으로 자기분화가 대인관계 문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정서표현 양가성이 매개효과를 가지는지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정서인식 명확성이 이러한 매개효과를 조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절된 매개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은 20세 ~ 35세 초기 성인기 총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본 연구 진행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하여 오프라인 설문 방식에 어려움이 있어 온라인 설문 링크를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통계 분석을 위해 IBM SPSS Statistics 25와 SPSS Process Macro를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의 주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분화, 정서표현 양가성, 정서인식 명확성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각각은 대인관계 문제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나타났다. 높은 자기분화 수준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정적으로 관련됨을, 낮은 정서표현 양가성이 낮은 대인관계 어려움과 관련됨을, 높은 정서인식 명확성이 낮은 대인관계 문제와 관련됨을 확인하였다.
둘째, 자기분화가 대인관계 문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정서표현 양가성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자기분화 수준이 낮을 경우, 정서표현 양가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그 결과 대인관계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이는 낮은 자기분화 수준이 개인과 타인 간의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지 못해 지나치게 예민하고 과반응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의 정서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갈등함으로써 대인관계에서의 편안함과 즐거움보다는 대인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문제를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자기분화, 정서표현 양가성, 대인관계 문제의 관계에서 정서인식 명확성의 조절효과를 살펴본 결과, 자기분화 수준이 낮고 정서표현 양가성이 높은 경우에도, 정서인식 명확성이 높다면, 대인관계 문제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음이 나타났다. 이는 개인이 주 양육자 및 원가족에서 적절히 분리와 융합의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채 낮은 자기분화 수준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는 정서를 명확히 인식하고 명명할 수 있다면 정서표현 양가성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고 타인과 상호적인 의사소통을 경험하게 되면서 대인관계 문제의 어려움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 결과는 초기 성인기에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 속에 대인관계 문제가 내포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이에 대인관계 문제 감소를 위한 치료적 개입으로 정서인식 명확성에 대한 개입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시사점 및 제한점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