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Moilanen(2007)이 개발한 청소년의 자기조절 척도(The Adolescent Self-Regulatory Inventory: ASRI)를 한국어로 번안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자기조절의 하위요인이 청소년의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를 차별적으로 설명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먼저 Moilanen(2007)이 개발한 청소년의 자기조절 척도를 번역한 후 심리학 박사 학위 소지자와 함께 검토하고 수정하였다. 간결한 문장 구조를 갖고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문항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협의를 통해 문항 수정을 반복하였다. 역번역은 기업에 소속되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도서 번역도 하는 상담심리 전공자에게 의뢰하였다. 이후 심리학 박사학위 소지자와 번역본 내용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문항내용을 다시 수정하였다. 청소년(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문항을 읽어 보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를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한국판 청소년 자기조절 척도의 문항을 결정하였다.
이렇게 번안된 한국판 청소년 자기조절 척도 설문을 온라인상에서 중, 고등학생 320명에게 실시하였다. 청소년 자기조절 척도 27문항 중 다른 문항과의 상관이 .30이상인 문항수가 3개 이하인 9개 문항을 제거하고 18문항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고유치 1 이상인 요인 수는 3요인으로 분류되었으나 스크리도표상 1,2요인에 비해 3요인부터는 격차가 완만하여 추출할 요인수를 원 연구에서와 같이 2개로 지정하여 분석해 보았으나, Moilanen(2007)의 연구와 다르게 장기적/ 단기적 자기조절 문항이 다수 혼재되었다. 추출할 요인수를 3개로 지정했을 때 장기적/ 단기적 자기조절이 Moilanen(2007)의 연구결과와 더욱 유사하게 분류되어 묶이는 것을 확인하였다. 1요인은 장기조절 문항으로 구성되었고, 2요인과 3요인은 단기조절 문항이 역채점 문항과 순채점 문항으로 나누어 추출되었다. 전체 3요인 18문항 중 요인부하량이 0.4이하인 문항 하나를 제거하고, 1요인 6문항, 2요인 7문항, 3요인 4문항의 총 17문항이 선정되었으며, 전체 문항의 내적 합치도는 .843으로 양호하였다. 문항의 내용을 분석하고 Barkley의 하이브리드 모형(1997, 2004)을 이용하여 추출된 요인의 요인명을 명명하였다. 장기적 자기조절로 구성된 1요인은 활성화로 단기적 자기조절로 구성된 2요인과 3요인은 억제와 자기관찰로 최종 명명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과 수렴타당도, 공존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중, 고등학생 293명에게 청소년 자기조절척도, 목표중심 자기조절 척도, 청소년용 사회적 바람직성 척도, 한국판 청소년 자기행동 평가척도 설문을 실시하였다. 첫째, 역채점 문항과 순채점 문항이 분리된 단기조절을 하나의 요인으로 묶은 장기조절/ 단기조절의 2요인 모형, 둘째, 단기조절/ 장기조절을 상위요인으로 하고 단기조절의 역채점 문항과 순채점 문항을 하위요인으로 묶은 위계적 2요인 모형, 셋째, 장기조절, 역채점 단기조절, 순채점 단기조절의 3요인 모형, 이 세 가지 추정 모형을 비교하였다. 그 중 3요인 모형의 적합도와 요인 간 상관 수치가 가장 양호하였으나 적합도를 개선하기 위하여 3요인 모형의 문항 MI지수를 확인하여 모형을 수정하였다. 청소년 자기조절척도는 목표중심 자기조절 척도와 높은 정적 상관을 보임으로써 수렴타당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 자기행동 평가척도와의 유의한 부적 상관을 통해 공존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참여자의 반응성을 배제하기 위하여 사회적 바람직성을 제거한 후에도 청소년의 자기조절이 문제행동을 설명하는지 위계적 회귀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사회적 바람직성을 통제한 후에도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대한 청소년 자기조절의 설명력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기조절의 하위요인과 문제행동의 관련성을 검증하기 위해 중다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청소년의 내재화 문제행동에는 억제와 자기관찰의 두 가지 요인이, 외현화 문제행동에는 활성화, 억제, 자기관찰의 세 가지 요인 모두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끝으로 이 연구의 의의와 시사점 및 제한점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