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캐릭터가 지닌 악의 이미지가 공포영화를 판단하는 매력적인 요소라는 점에 주목하여 한국 공포영화 캐릭터의 오컬티즘 분장이미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오컬티즘 특성을 공포성, 기괴성, 악마성, 초자연성으로 분류하고, 이미지와 형태, 표현 소재, 색채를 도구로 하여 분장이미지를 분석하였다. 분석대상은 오컬트영화인 〈사자〉, 〈사바하〉, 〈방법:재차의〉였으며, 구글과 넷플릭스를 통해 오컬티즘의 분장이미지를 직접 발췌했다. 1차 수집된 이미지 중 분장 전문가의 검토를 통해 오컬티즘 특성이 표현된 최종 이미지 36장을 선별하였고, 2021년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분석기준에 따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 〈사자〉의 오컬티즘 분장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공포성은 악령과 빙의된 부마자의 모습이 잔인, 추잡, 두려움을 통한 공포를 일으키고 있었고, 악마성은 징그럽고 강력한 이미지로 인간의 몸에서 악마의 형태가 드러나고 있었다. 기괴성은 특수분장기법을 사용해 악령의 완전한 빙의로 이루진 새로운 신체 변화를 표현했으며, 초자연성은 CG 디지털 분장을 사용해 검고 어두운 악에 대항하는 밝고 성스러운 초자연적 현상을 표현했다.
둘째, 영화 〈사바하〉의 오컬티즘 분장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공포성은 붉은 피와 눈의 혈관들이 나타난 캐릭터들을 통해 원한과 죽음에 대한 공포성을 불러일으켰다. 악마성은 악을 내재하고 있는 모습으로 절제된 악의 이미지를 분장으로 표현하였고, 기괴성은 신체에 변형이 나타나는 현상들로 평범하지 않은 이질적인 부자연스러움을 강조하였다. 초자연성은 초월적인 존재의 등장으로 비현실적이며 신비스러움과 기이함을 나타내어 표현하였다.
셋째, 영화 〈방법:재차의〉의 오컬티즘 분장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공포성은 주술을 통해 나타난 '재차의'에 대한 두려움을 통해 공포성을 표현하였고, 악마성은 썩어버린 모습으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하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악을 표현하였다. 기괴성은 신체가 사라지거나 변형되어 징그럽게 변한 피부의 표현이 나타났으며, 초자연성으로는 신체에 표현되는 혈관과 전통 문양이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CG 디지털 분장과 특수분장을 통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여 표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공포영화 캐릭터의 분장이미지를 분석하는 데 있어 오컬티즘 특성을 적용한 것에 의의가 있으며, 특수분장 기법에 따라 시각화된 공포영화 캐릭터들이 공포성, 악마성, 기괴성, 초자연성의 분장이미지로 표현되고 있음을 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공포영화 캐릭터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이론적 토대가 될 뿐 아니라 오컬티즘 특성을 극대화한 공포영화 캐릭터를 표현하는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