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하기 위한 생태시 교수·학습 방안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어과, 특히 〈문학〉 과목에서 생태시가 교육되어야 하는 필요성은 시의 특성에 있다. 생태학적 인식이 시의 특성과 만날 때 기존의 사회적, 과학적 언어로 설명된 생태학적 인식과는 다른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문학이, 시가 독자에게 주는 자문(自問)이 사회적, 과학적 언어의 사실적, 정보적 언술과 다른 특기할 만한 효과인 것이다.
생태시가 가지는 교육적 가치로 '생태적 감수성'을 논의의 중심에 두었다. 생태적 감수성은 생태의 문제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감수성이다. 특히나 이러한 생태적 감수성의 함양은 현재 〈문학〉 교과가 추구하는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과 맞닿아 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생태시, 크게는 생태문학 교육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과정 속에 생태시가 자리할 수 있는 성취기준, 학습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문학〉 교과의 생태시 교육 양상을 분석하여 생태시 교수·학습 방안을 마련하였다. 그 결과 〈문학〉 교육과정의 4개 영역 중 '문학에 대한 태도' 영역이 생태시를 교육하기에 가장 적절해 보였다. 교과서 수준에서는 '동일시의 생태적 감수성' 유형의 작품의 수록이 편중되어 있다는 점, 학습 활동이 작품에 대한 이해가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활동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김기택의 작품, 「바퀴벌레는 진화 중」을 활용하여 생태시 교수·학습 방안을 구안하였다. 크게 '내용 이해 단계'와 '목표 학습 단계'로 나누었다. '내용 이해 단계'에는 작품의 내용 이해를 위해 중요한 시어와 제목, 화자의 태도를 중심으로 질문이 구성되어 있다. '목표 학습 단계'는 생태적 감수성의 세 가지 유형, 동일시, 관찰, 교감에 따라 '편지 쓰기'와 '같은 작가 다른 작품 읽기'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가 현행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생태시의 교육의 필요성과 그 가능성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문학〉 교육 현장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