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미술교육은 학습자의 생활과 관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학습자의 생활과 삶에 보다 밀접하게 연계된 미술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디자인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디자인 교육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및 필요성에 적합한 실용적 성격의 디자인이 바로 환경디자인 교육이다. 환경디자인은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주거 환경뿐 아니라 공공 시설, 대중 문화복합공간, 거리의 다양한 구조물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환경디자인은 학습자 주변의 생활을 총체적으로 구성하고, 인간에 의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모든 환경을 포괄하는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자는 환경디자인 교육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 및 시각문화에 대해 정확하게 지각하고, 비판적이고 미적인 안목을 함양할 수 있다. 이는 곧 미술 교육적 가치로 연결되며, 학습자가 올바른 안목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환경과 삶에 참여하게 될 때 진정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환경디자인에 대한 미술교육적 연구가 충분히 진전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학습자의 삶과 교육의 연결이 중요해짐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미술교육은 삶 속에서 미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으며, 미술교과에서 환경디자인 내용이 구성되고 지도되어 왔지만, 환경디자인의 교육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연구는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본 연구는 학습자 생활 중심의 환경디자인 교육의 중요성과 연구 필요성에서 출발하여 2015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이 적용된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 내의 환경디자인 단원을 단원명, 학습 목표,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현행 고등학교 미술교육에서의 환경디자인 교육 현황을 확인한 후, 문제점을 개선하고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교육 방안을 구안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한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I장에서는 본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에 대해 제시한 뒤, 연구 내용 및 방법, 그리고 연구의 범위 및 제한점에 대해 제시하였다. II장에서는 선행 연구를 통해 이론적 배경으로 미술교과와 디자인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환경디자인의 개념과 유형에 대해 살펴본 후, 미술 교과에서 환경디자인 교육의 필요성을 맥락주의적 관점과 본질주의적 관점에서 각각 고찰하였다. III장에서는 2015 개정 고등학교 미술과 교육과정에 대하여 성격, 목표, 내용 체계를 중심으로 살펴본 뒤, 미술과 교육과정에서의 환경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였다. IV장에서는 현행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 10종의 디자인 교육 내용을 파악하고, 환경디자인 단원의 구체적인 비중, 내용, 도판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V장에서는 IV장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환경디자인 단원의 수업지도안 및 프로그램을 구안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파악된 미술교과 내에서의 환경디자인 교육의 방향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환경디자인의 개념을 포괄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도판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현재 10종 미술교과서에 수록된 환경디자인 도판은 공공 미술과 건축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유형별 환경디자인 도판은 건축디자인 25개, 공간디자인 12개, 공공 미술 48개, 셉테드디자인 6개, 슈퍼그래픽 9개 등으로 공공 미술과 건축에 도판이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유형별로 균형있는 도판 수록을 통해 환경디자인을 보다 종합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
둘째, 교과서 구성 측면에서 환경디자인을 별도의 소단원으로 분류하여 단원명에 제시하고, 내용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단원명은 학생들에게 학습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명시해주며, 해당 단원에서 배우는 내용을 종합적으로 구조화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환경디자인을 별도의 소단원으로 분류한 후 명확한 개념 및 학습목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내의 환경디자인 비중을 전체 페이지의 5% 내외로 맞추어야 한다. 현행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10종의 디자인 단원이 전체 페이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17.4%로 나타났다. 디자인이 대표적으로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환경디자인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환경디자인은 최소 5% 내외로 다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 본 연구에서 고등학교 10종 미술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페이지에서 환경디자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평균 4.55%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판사별 차이가 다소 크다는 점에서 일부 출판사의 경우 환경 디자인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디자인 단원의 다양한 학습활동의 마련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현행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10종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환경디자인 단원의 학습활동으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은 '학교 환경 개선하기' 로 나타났으며, 학교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과 같이 다소 획일화된 방향으로 파악되었다. 이와 같은 활동은 실제 학교 공간을 미술 활동과 연계하는데 현실적인 제약이 발생될 수 있기에 보다 실용화 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활동의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 같은 학습자 주변 환경의 미화 활동 외에도 체험과 창작 활동을 연계하여 환경디자인 관련 학습활동을 구성할 수 있기에 다양한 각도에서 환경 디자인 단원의 학습활동을 구성하고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 이후, 점차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생활 공간에 활력을 줄 수 있는 환경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환경디자인은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주거 환경뿐 아니라 공공 시설, 대중 문화복합공간, 거리의 다양한 구조물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처럼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환경디자인은 하나의 총체적 문화로서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최근 현대사회의 다양한 필요성에 따라 미술교육에서는 환경디자인의 미적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 주변 환경과 삶을 가꾸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 연구를 통해 환경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미술교육 내에서의 환경디자인 교육 및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