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수용력을 초과한 인류문명의 급성장과 고도의 산업화는 현대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였으나 환경을 위협하고 지구의 자정능력을 감퇴시키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였다. 소비중심의 문화는 과잉생산을 부추기고 이는 삼림축소, 수질오염 등의 자원 낭비로 이어졌으며 폐기물 증가는 자원순환의 고리를 파괴하여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치명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환경과 인류에 대한 패션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을 직면하고 자원순환 차원의 지속가능한 패션디자인 연구를 모색하여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을 연구하고 패션디자인 작품을 제작하여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 수행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디자인 개념과 폐자재로서 폐텐트 제품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도출한 지속 가능한 패션으로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 방법을 구축하여 실질적인 작품에 적용하고자 한다. 지속가능성이란 발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볼 때 현재에 어떠한 태도로 미래를 위한 발전을 이루어 나아갈 것인가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패션디자인뿐만이 아닌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관점 및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패션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였다. 또한 업사이클링의 개념과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특성 및 가치를 연구하여 지속가능성의 실천으로서 폐텐트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 방법을 구축하여 총 6벌의 패션디자인 작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종합적인 요약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속가능성은 발전에 기반을 두는 미래지향적 개념으로, 현재의 입장을 정비하여 미래를 위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경제적 개념으로는 국가와 사회의 경제성장만을 지향하던 시대를 지나 인간 스스로 현재의 생산에 제한을 가하고 범인류적인 접근을 통하여 빈곤 완화, 사회적 불평등 해소, 교육의 질적 발전과 공유를 시도하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을 넘어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주체로서 존립하도록 도약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하며 수익성과 동시에 환경적 건전성을 도모해야만 진정한 졍제적 성장과 사회 기여가 촉발된다.
둘째, 지속가능한 패션의 실천은 환경친화적인 접근뿐 아니라 더 큰 생태적 온전성과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시스템과 철학을 새롭게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또한 생산 단계에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비된 이후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기 위하여 환경 파괴적 자원 흐름을 지양하고 자원의 순환을 복원시켜 나아가는 것이다.
이에 따른 실천적 가치는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을 통한 생태계 회복과 삶의 질 향상, 패션의 사회적 역할의 확장, 독창적인 원자재 확보를 들 수 있다.
셋째, 지속 가능한 패션의 실천을 위해 글로벌 리더, 국가 정책기관, 최고위 기업, 백화점, SPA 브랜드 등 각계각층에서 적극적으로 문제해결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탄소배출 감량 목표 수립 등 제도적인 장치들이 기업경영에 있어 필수적인 고려대상으로 자리 잡았고 동시에 환경 책임에 대한 논의는 가속화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디자인의 유형을 살펴본 결과, 생태적 친화성에 기반한 지속가능의 패션디자인, 경제적 효용성을 내포한 지속가능의 패션디자인, 사회적 윤리성을 강조한 지속가능의 패션디자인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이 중 경제적 효용성에 기여 가능한 방법으로 업사이클링 패션, 제로웨이스트 패션, 멀티펑션 패션이 제시되었다.
이 중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을 연구하기 위하여 살펴본 업사이클링의 개념은 옛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불어넣고 이를 통해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자원 순환형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업사이클링 궁극의 목표이다.
업사이클링의 사례를 살펴본 결과 건축,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업사이클링을 통하여 폐기물 매립 및 소각 전 단계를 연장하여 자원의 재사용과 이로 인한 환경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경우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그 결과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특성은 폐자재 분해 과정에서 도출되는 해체와 재구성, 낯선 소재의 재조합 과정에서 발견하는 의외의 조합, 대량생산과 기계화가 어려운 작업의 특성에서 발현되는 꾸뛰르적 표현, 폐자재를 원자재로 재탄생 시키는 환경친화적 원자재 생산을 들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레저문화 발달과 자연 향유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서 소비에 따른 폐기물 증가를 예측하고 캠핑산업의 발전이 초래할 폐텐트의 업사이클링을 통한 패션디자인을 연구하였다.
텐트의 구조 및 특성을 파악하고 패션디자인에의 적용 가능성과 적합성을 타진한 뒤 구조를 해체하고 인체 공간에 창의적 재조합을 통하여 패션디자인 작품을 제시하였다. 디자인 계획 방향은 첫째, 폐기물 최소화 둘째, 텐트의 기능과 구조 및 형태 특성 존중 셋째, 가변적 디테일 추구 넷째, 미적효과를 위한 장식봉제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고 면밀하고도 다각적인 실험 과정을 통해 조형적 효과와 시각적 차별화를 추구하였다.
지속가능성의 실천으로서 폐텐트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 작품 연구를 통해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텐트의 기능적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패션디자인 연구의 결과, 새로운 형태미와 구조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패션디자인에서 사용하지 않는 대담한 지퍼가 옷에 자유롭게 결합 되었으며 이는 시각적으로는 신선한 구성을 즐기는 요인이 되었고, 옷의 기능적 측면으로는 가변성과 기능성을 부여하였다.
둘째, 텐트의 구조에 근거하여 해체하였고, 내부 디테일과 형태를 손상시키지 않고 작업한 결과, 전형적인 옷의 구조와 형태가 아닌 획기적이며 창의적인 디자인을 도출할 수 있었다.
셋째, 폐텐트를 활용하여 원피스, 스커트, 팬츠, 탑, 베스트, 코트, 자켓, 케이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디자인하여 제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으로서 폐텐트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연구 결과물에 대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 견해를 나누는 과정을 통하여 연구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도 확인하였다.
넷쩨, 연구 결과로서 작품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디자인 평가를 실시하였다.
사회적 평가의 결과는 폐텐트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이 기존의 옷을 업사이클링 하던 패션 업사이클링을 넘어 새로운 영역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 되었고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대안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본 연구에 주어진 텐트 사용량을 검토한 결과, 이너텐트와 플라이로 구성된 가족용 텐트 하나의 80%가량을 사용하여 6착장 총 10점의 옷을 만들었다. 사용된 텐트소재의 부분들은 제작과정에서 97% 이상 소모할 수 있었다. 20% 정도에 해당하는 남은 텐트는 스커트와 가먼트 백 제작을 통하여 모두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디자인 평가로는 매우 긍정적이었는데, 텐트의 드레이핑 실험을 통한 독창적인 결과물이 디자인에 있어 효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텐트의 기능과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고 터킹, 스티칭 등의 기법을 적용한 장식성의 부여가 작품이미지에 적절하게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 연구에서 업사이클링 된 폐텐트의 소진율은 상당히 높게 나타났으며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현재의 환경이슈는 일상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반드시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해결해 나아가야 하는 환경문제에 폐텐트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이 지속가능성 실천의 성공적인 방법으로 진입하길 바라며, 본 연구가 지속가능한 패션의 의의를 알리고 실천하는 역할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