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급변하는 다문화 사회에서 사회지배 성향이 고정관념을 매개하여 다문화 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다문화 접촉 경험, 교육 경험의 매개된 조절효과와 조절된 매개효과를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일반 성인 248명을 대상으로 2022년 3월 9일부터 3월 27일까지 17일간 관내 대학교, 공공기관, 사회복지 관련 시설 및 이용자 등 전화 통화로 연구목적을 안내 후 조사 승낙한 대상 및 기관만 직접 방문하여 설문지를 배포 및 회수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주요 변인 간 차이는 성별, 연령, 학력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성별은 다문화 수용성의 하위요인인 보편성, 사회지배 성향 하위요인인 지배요인·반평등주의요인,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의 하위요인인 다문화 관련 대중매체 경험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연령은 다문화 수용성의 하위요인인 다양성,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의 하위요인인 다문화 교육 경험, 다문화 관련 대중매체 경험,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하였으며, 학력은 다문화 수용성의 하위요인인 다양성, 고정관념의 하위요인인 부정적 형용사,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의 하위요인인 다문화 교육 경험, 다문화 관련 대중매체 경험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사회지배 성향. 고정관념,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은 다문화 수용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지배 성향이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치고, 매개변인인 고정관념이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지배 성향과 다문화 수용성 간 경로의 총 효과가 직접 효과보다 큰 점은 매개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매개효과는 부분 매개 즉, 간접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고정관념은 사회지배 성향과 다문화 수용성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지배 성향은 고정관념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고, 고정관념은 다문화 수용성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쳐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간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하여 볼 때 사회지배 성향과 다문화 수용성 사이에 고정관념은 매개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넷째,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은 사회지배 성향과 고정관념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지배 성향이 고정관념을 경유하여 다문화 수용성에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은 사회지배 성향과 고정관념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지배 성향이 낮아지면 고정관념을 거쳐 다문화 수용성이 높아지는데 이러한 경향은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이 낮을 때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회지배 성향이 증가하면 고정관념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쳐 사회지배 성향이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다문화 수용성 함양을 위한 정책적, 실천적 제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부처별로 파편화된 세계시민, 이주민,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업의 일관성 있는 정책 과제 수립과 추진을 위해 통합기구 설치를 제언한다.
둘째, 연구 대상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 중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친 주요 변인은 성별, 연령, 학력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사회 전문가를 활용하여 대상과 수준에 적합하고 다문화 수용성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단계별·연령별 다문화 교육 및 인권 관련 교육을 법정 교육으로 강화 및 확대할 것을 제언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이벤트, 우수사례와 성과공유회를 개최하는 등의 대국민 홍보를 통해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다문화 사회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이중적 잣대 극복을 위하여 개인 심리적 영향을 성찰하는 가치 교육적 방법을 도입하고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인간 존중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다문화 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제언한다.
넷째, 세계시민과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 다양한 가족 수용성 증진 및 이주민 사회적응 등의 다문화 이해 교육을 위한 부처 통합형 다문화 사회전문가의 국가 자격 제도화와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 재교육 과정 활성화를 제언한다.
다섯째, 공공기관 홍보물과 교과서, 대중매체의 다문화 콘텐츠 제작 시 시혜적·혐오적인 묘사로 일반화하는 차별적 요소를 없애고, 긍정적인 다문화 접촉 및 교육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다. 존중과 배려로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식과 다문화 수용성 제고를 위해 다문화 콘텐츠 제작의 가이드라인과 환류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