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초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정서적 학대와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탄력성과 정서조절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서울 지역 6개 초등학교의 5, 6학년 학생 총 340명을 대상으로 정서적 학대 척도, 자아탄력성 척도, 정서조절 척도, 우울 척도를 사용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2.0과 AMOS 24.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고,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Cronbach' s α를 산출하였으며, 변인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부모에 의한 정서적 학대와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탄력성과 정서조절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구조방정식모형 분석을 2단계 접근법에 따라 실시하였고,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정서적 학대, 자아탄력성, 정서조절과 우울은 모두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부모에 의한 정서적 학대는 우울에 유의한 정적 상관을, 자아탄력성과 정서조절과는 유의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자아탄력성은 정서조절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우울과는 유의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정서조절은 우울과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둘째, 초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정서적 학대와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탄력성은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 의한 정서적 학대는 초등학생의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자아탄력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주었다.
셋째, 초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정서적 학대와 우울의 관계에서 정서 조절은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 받은 정서적 학대는 초등학생의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정서조절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넷째, 초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정서적 학대와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탄력성과 정서조절의 순차적 매개효과는 유의하였다. 즉, 부모에 의한 정서적 학대가 초등학생의 우울에 미치는 경로에서 자아탄력성이 정서조절에 선행하여 영향을 주었다.
본 연구는 초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정서적 학대가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을 확인하고, 부모에 의한 정서적 학대와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탄력성과 정서조절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정서적 학대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서 작용하는 청소년의 구체적인 심리기제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의 우울을 예방하기 위하여 학교 현장과 상담 장면에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고 개입에 도움이 되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