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부분의 경영 전략과 기획에는 현재와 과거에 의존해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 왔다. 하지만 요즈음 경영 환경은 이러한 노력에도 정확성을 갖고 미래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특히, 2019년 말부터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 19)으로 인한 팬데믹으로 정책적,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심각한 변동의 위기를 맞았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확산을 시작으로 누구도 쉽게 미래에 대한 예측을 내놓을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나날이 가속화되는 뷰카(VUCA) 시대에 기업경영에서 의사결정이 갖는 의미는 더욱 중대해진다. 기업과 조직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과 더불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강구하여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보화된 지식의 홍수 속에서 지식의 절대성은 의미를 잃은 지 오래이며, 이성적·논리적 의사결정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의 복잡성을 가중시킬 뿐, 더 이상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대변되기는 어렵다. 주어진 문제에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경험과 지식을 즉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직관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기업과 조직의 구성원들이 직관을 계발함으로써 자기효능감을 갖고 주체성을 찾아 업무에 몰입하는 것으로 조직이 떠안은 복잡성을 상당수 해결할 수 있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직관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직관을 이성과 함께 의사결정의 한 도구로 인식하고 적절한 사용을 위해 계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야마구치 슈가 그의 저서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 가》에서 밝힌 직관과 미의식의 상관성에 착안하여, 해당 연구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확충시키기 위해 진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직관의 정의 및 원천과 기제에 대해 재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적 경험이 직관 계발에 도움을 준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본 가설의 입증과 더불어, 불확실성으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능력으로써 직장인들의 직관을 계발할 수 있는 미술관교육 프로그램을 제언하고자 하였다.
직관이 분명 말로써 전부 규명하기는 어려우나 그 원천과 기제를 살펴보면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직관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하며, 인간에 내재된 경험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탁월한 선택 혹은 아이디어가 되어 표출되는 것이다. '직관', '직관적 의사결정'과 관련한 단행본 및 학술논문 총 17편으로 문헌 연구를 실시하여 직관이 발현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감정', '상상', '단순화' 세 가지로 분류하여 구조화 하였다. 경험 중에서도 미적인 특질을 가진 미적 경험은 작품 감상에 있어, 칙센트미하이와 로빈슨(Csikszentmihaly & Robinson)에 의해 감정적 영역, 지각적 영역, 인지적 영역, 소통적 영역 총 네 가지로 구조화된다. 그 중 직관의 핵심 기제와 연관성이 높다 판단되는 미적 경험의 '감정적 영역', '지각적 영역', '인지적 영역' 세 가지와 직관의 핵심 기제인 '감정', '상상', '단순화'의 상관성을 각각 모색하였다.
한편, 미적 경험이 작품 감상을 통해 용이하다는 점에서 실물 중심 교육이 가능한 미술관은 미적 경험에 최적화 되어있다. 이에 감상자의 작품에 대한 지속적인 몰입과 효과적인 감상을 위한 방법으로 발문형 감상 교육 전략에 대해 고찰하였고, 이를 토대로 감상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이어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관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소재 다섯 곳의 미술관교육 프로그램을 조사 및 분석하였다. 특히 성인 중에서도 '직장인' 이라고 교육 대상을 명시한 프로그램은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층 분석하였다. 분석을 통해 아래와 같이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의 주안점과 미술관교육의 미래 방향성을 고찰해볼 수 있었다. 직장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다음 두 가지를 고려하여 개발해야한다. 첫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참여가능한 시간대에 운영하는 것이다. 둘째, 교육대상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주제 생성과 담론의 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앞으로 미술관교육에서 성인 대상의 업무 능력 개발 혹은 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미술로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미술관교육의 또 다른 가능성을 고찰할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를 종합하여 직장인의 직관 계발 미술관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향후 직관과 미적경험의 상관성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측정한 상관성을 바탕으로 실제 미술관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미술관교육 프로그램이 제언된다면 본 연구를 더 확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