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장기화 등으로 우울증, 가정폭력 등 지역사회 정신건강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접근성이 용이롭지 못하고 관련 정보도 부족하다. 부산시에는 보건소 하부 조직인 마을건강센터가 동 단위로 설치되어 2021년 11월 기준 71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마을건강센터 간호사가 지역주민들에게 신체적·정신적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공자원이다. 그러나 이들은 상담 기반이 취약하여 전문적이고도 효과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역량한계와 소진감을 느끼고 있으며 상담관련 교육 요구도가 높은 실정이다.
본 연구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역사회 마을건강센터 간호사를 대상으로 상담역량강화 프로그램 훈련을 실시하고 본 프로그램이 지역사회간호사의 상담자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대상자는 부산시 마을건강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마을간호사 28명으로 실험집단 13명, 통제집단 15명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양명희(2013)의 '상담자 자기효능감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마을건강센터 간호사에 맞도록 수정·보완하였고 실험집단 대상으로 7주간 14회기 28시간을 운영하였다. 효과 측정도구는 양명희, 김성회(2011)의 '자기효능감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두 집단에게 프로그램 처치 전·후에 동일하게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WIN 24.0을 사용하여 실수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 χ²-test, t-test, paired t-test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에 따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수료한 마을건강센터 간호사는 상담자 자기효능감이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집단과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통제집단의 종속변수에 대한 효과분석을 위해 평균차이 검증을 실시한 결과 상담자 자기효능감 전체 점수는 두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상담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집단과 참여하지 않은 통제집단은 사전·사후 상담자 자기효능감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aired t-test 검증결과 상담역량강화 프로그램 사전·사후 효과에서 실험집단은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통제집단은 유의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의 의의는 상담기반이 취약한 지역사회 마을건강센터 간호사가 상담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하여 상담자 자기효능감이 증진되었고 인지·행동·정서 변화원리 이해와 자신과 지역주민의 잠재력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고, 지역주민 대상 1회성이 아닌 상담목표 설정과 체계적인 상담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을건강센터 간호사를 지역사회 정신·심리 상담자로서 공공자원화 하였고 지역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수시로 상담할 수 있게 되어 우울, 자살, 가정폭력 감소와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신건강 상담체계의 초석을 마련하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