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박물관·미술관 교육의 학습 환경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됨에 따라 하인(Hein, 1998)의 구성주의적 관점을 기반으로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 참여자의 주체성과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는'참여자 중심의 박물관'으로의 실천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참여자 중심의 박물관에서 참여자의 능동적인 참여는 박물관·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작품이 참여자 개인의 경험을 통해 의미화 되었을 때 촉진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박물관·미술관과의 연결고리가 되어 지속적인 방문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연결의 순환은'의미 만들기'를 통해서 가능해진다(이연수, 2021; Hooper-Greenhill, 2000).
사이먼(Simon, 2015)은 그의 저서 《참여적 박물관》 을 통해 참여자 중심의 박물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방법인"나로부터 우리로(me-to-we)"5단계 구성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 모델은 개인의 의미 있는 경험과 참여를 통한 소통과 관계의 확장에 중점을 둔 설계로서 높은 단계로 올라 갈수록 개인의 의미 있는 참여 경험이 사회적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이 설계 방법은 현재까지도 박물관·미술관에서 3단계 이상의 높은 단계까지 확장을 유도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참여적 박물관》 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COVID-19)는 박물관·미술관 교육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초래 했다. 팬데믹 이후 박물관·미술관은 휴관과 폐관을 반복하며 다양한 변화를 겪었으며, 특히 비대면 사회화는 박물관·미술관 교육의 학습 환경의 온라인화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이연수, 2021).
본 연구자는 팬데믹 이후 박물관·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클릭하는 참여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주목하고,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경험과 교육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되고 있는 박물관·미술관 프로그램 양상은 1차적인 정보전달 방법이거나 단순히 감각적 반응을 유도하는데 머물러 있었으며, 본래의 교육적 역할과 의미가 후퇴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백령 2020, 현혜연, 2020; 홍혜주, 2021).
이에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참여자 중심의 박물관으로의 실천을 목적으로 〈참여적 온라인을 작품 감상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개발하여 이를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 직접 실행하는 『참여적 실행연구(Participatory Action Research)』 를 수행하였다. 이에 따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적 성격을 갖기 위한 온라인 작품 감상 프로그램은 어떻게 설계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인가?
둘째, 신 중년 세대의 참여자들이 온라인 교육 환경에서 만들어 가는 참여의 경험과 그 과정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셋째, 〈참여적 온라인 작품 감상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의 경험은 신 중년 세대의 참여자들에게 어떤 교육적 의미와 성격을 가질까?
넷째, 〈참여적 온라인 작품 감상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 과정이 지니는 실천적 함의는 무엇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박물관·미술 관 온라인 교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 할 수 있는 본 연구의 과정은 어떻게 기록되어야 할 것인가?
본 연구의 수행 기간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1년 2개월간 진행되었으며, 연구의 참여자는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신중년 세대라 불리는 50대 여성 참여자 7명이다. 연구의 진행 절차는 1) 준비 및 탐색 단계, 2) 프로그램 설계 단계, 3) 실행 및 자료 수집 단계, 4) 정리 단계로 구분된다. 프로그램의 실행은 총 8차시로 구성된 온라인 프로그램인 〈뜻밖의 온라인 여행_in제주〉를 개발하였고 온라인(ZOOM)에서 약 한달 간 수행되었다. 자료 수집은 연구자의 연구일지, 관찰일지, 심층면담 자료, 감상 활동지 및 활동KIT, 본 연구를 위해 개설된 네이버 카페 및 유튜브에 기록된 참여자들의 소통 자료이다. 자료의 분석은 질적 연구 방법인 반복적 비교 분석법에 따라 1~3차의 개방코딩-범주화 작업-반복적인 범주 확인 작업을 거쳐 진행되었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참여적 설계법인"나로부터 우리로(me-to-we)"5단계 구성으로 개발된 〈뜻밖의 온라인 여행_in 제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 중년 세대의 참여자들은 《참여적 박물관》 의 핵심 목표인 참여 경험의 단계가 3단계 이상으로 올라가는 참여의 경험을 하게 되었으며, 연구자는 참여 관찰을 통해 본 연구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전 과정을 기록하고 탐구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참여적 온라인 전시 감상 프로그램은 첫째, 신 중년 세대에게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되었다. 둘째,'나'에서 부터'우리'로의 연결과 확장의 과정을 통해 공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셋째, 대분의 참여자들은 창작 표현에 대한 자신감이 향상되었으며, 나아가 참여자들의 삶 속에서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는 경험을 하였다. 넷째,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교수 자와 학습자 관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협력 학습이 이루어짐을 새롭게 발견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박물관·미술관 교육에서 온라인 학습 환경의 중요성은 확실해 졌다. 팬데믹 이후 많은 박물관·미술관의 노력에 따라 박물관·미술관의 온라인 교육은 엄청난 양적 확산을 가져 올 수 있었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서 박물관·미술관 교육이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 참여자 중심의 박물관이 지향하는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박물관·미술관 교육의 양적 확산 뿐 아니라 질적인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의 실행 자료들이 앞으로의 온라인 박물관의 질적 성장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