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폭력은 반복성, 확산성, 예측 불가능한 표현 수위 등의 위험성을 지닌 외상사건으로서 항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인간의 적응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자율적인 선택과 책임을 바탕으로 성인으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대학생 계층에게도 마찬가지인데, 사이버 폭력과 같은 외상경험은 다양한 심리적 문제와 그로 인한 부적절한 표현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이버 폭력으로 유발된 심리적 문제와 이와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 중에는 누구나 평범하게 경험할 수 있는 분노와 역기능적인 형태로 표현된 분노가 있다. 분노정서로 인한 역기능적 분노표현은 대학생들에게 청소년기에 비해 확산된 대인관계를 형성 및 유지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유발하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따라서 이러한 대인관계 문제와 전반적인 환경 적응에 대한 어려움은 대학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사이버 폭력과 같은 경험이 반복될 경우 단순 외상으로 인한 문제보다 더욱 심각하고 복잡한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과도기에 있는 대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향후 성년기의 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이버 폭력 피해경험이 대학생활 적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와 두 변인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고, 역기능적 분노표현이 두 변인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지에 대해 그 효과를 검증하고자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 소재의 대학교 재학생 302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고, 수집된 자료에 대해서는 SPSS 28.0을 사용하여 통계적인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이버폭력 피해경험과 역기능적 분노표현은 정적 상관관계가, 사이버 폭력 피해경험과 대학생활 적응은 부적 상관관계가, 역기능적 분노표현과 대학생활 적응은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둘째, 사이버 폭력 피해경험과 대학생활 적응과의 관계에서 역기능적 분노표현이 완전매개의 효과가 있었다. 이는 대학생들의 사이버폭력 피해경험이 역기능적 분노표현을 증가시키고, 대학생활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
본 연구 결과는 대학생활 적응이 사이버 폭력 피해경험으로 유발된 역기능적 분노 표현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나타내며, 역기능적 분노 표현이 사이버 폭력 피해경험과 대학생활 적응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변인임을 밝혀냈다. 이에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 폭력에 대한 상담적 개입시 역기능적 분노표현을 고려해야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정화하고 방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음이 논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