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박물관학 연계전공 졸업생의 학업 성취 과정과 진로 선택 과정의 이야기를 살펴봄으로써 이에 담긴 교육적 의미를 발견하고 이들의 고민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연구는 연구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지극히 개인적인 진로 선택 경험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연구자를 포함한 4인의 연구참여자들의 삶 이야기를 통해 박물관 분야 진로로 나아가기 위해 이수했던 S대학 '박물관학 연계전공' 졸업생의 학업 이수와 진로 선택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본 연구의 목적을 바탕으로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박물관학 연계전공자의 학업 성취에 대한 경험은 어떠한가?' 이다. 해당 문제는 연구 참여자들의 각자 다른 성장배경과 제1전공의 경험에 따라, 박물관학 학업 이수에 대한 의미를 다르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는 데 의미가 있다. 둘째, '박물관학 연계전공자의 진로 선택과 취업 과정의 경험은 어떠한가?' 이다. 연구참여자들의 대학 재학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들의 진로 선택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진로 선택에 대한 고민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박물관학 연계전공자의 졸업 후 삶은 어떠한가?' 라는 문제를 통해 연구참여자들의 공통적인 경험으로부터 교육적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연구에 맞는 연구참여자를 섭외하기 위해 연구자와 평소 진로 고민을 자주 나누는 박물관학 연계전공 졸업생 동기 1명을 직접 섭외하였으며 해당 전공 소속 교수님으로부터 2명의 연구참여자를 소개받아 개인 면담, 전화 인터뷰, 메신저 등의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녹음 자료는 전사 및 정리하였으며 사생활 보호가 될 수 있도록 개인 폴더에 보관하였다. 연구자는 각자 다른 제 1전공 출신의 박물관학 연계전공 졸업생들이 들려준 내러티브를 통해 성장 배경, 학업 성취 과정, 진로 선택 과정, 사회진출 현황 등을 검토하여 이들의 경험 속에서 공통적으로 겪은 경험과 감정, 진로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공통적인 내러티브에는 다음과 같은 교육적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첫째, 박물관 연계전공 차원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면담을 통해 박물관학 이수 과정에서 이론 학습에 비해 체험과 실습 기회가 적었음을 토로하며 예비 박물관 전문인력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실무 기회 제공을 희망하였다. 둘째, 평생교육적 관점에서 대학으로부터 체계적인 진로교육 제공이 요구된다. 학생들이 필요를 느낄 경우 이들의 졸업 후에도 대학이 모니터링을 통해 고등교육 기관으로써 지속적인 진로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은 연구 텍스트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성숙된 자아를 만들어 나갔다.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공유하는 과정 안에서 성장을 발견했다는 점으로 이 자체가 연구참여자들에게 교육으로 다가갔다.
끝으로, 본 연구는 S대학의 박물관학 연계전공에 대한 평가나 개선점을 찾기 위한 목적이 아님을 밝힌다. 연구참여자들의 용기와 진심으로 구성된 이 연구를 통해 진로 선택에 있어 현실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박물관학 졸업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 나아가 이 연구를 통해 고등교육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