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신체적·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며 동시에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탐색하고 정립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청소년이 부모나 학교, 그리고 사회로부터 과도한 요구나 기대를 받게 된다면, 그것은 곧 청소년에게 압력으로 다가오게 된다. 특히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은 부와 모의 높은 기대에 따른 성취압력과 학교의 입시경쟁에 따른 학업수행에 대한 압력 등으로 인하여 학교부적응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가정의 경제소득이 낮은 것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경제적 스트레스가 학교부적응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청소년은 미래의 경제활동인구로서 우리나라를 짊어질 중요한 일꾼들이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학교부적응으로 인하여 학교를 떠나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청소년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 등 모든 면에서 통합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학교부적응을 종속변수로, 경제적 스트레스를 독립변수로, 그리고 부의 성취압력과 모의 성취압력을 매개변수로 연구모형을 설정하여, 청소년이 지각한 경제적 스트레스가 학교부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고등학교에 각각 재학 중인 1학년과 2학년의 학생들이었으며, 설문조사는 2015년 2월 4일부터 2월 10일까지 실시하였다. 설문지의 형식은 자기보고식으로 이루어졌고, 회수한 설문지 중에서 총 1,073부의 설문지를 본 연구에 활용하였다.
이에 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이 지각한 경제적 스트레스는 학교부적응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연구가설 1은 지지되었다. 둘째, '부의 성취압력은 청소년이 지각한 경제적 스트레스와 학교부적응 간을 매개할 것이다.'라는 연구가설 2는 지지되었다. 셋째, '청소년이 지각한 경제적 스트레스는 부의 성취압력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연구가설 2-1은 지지되었다. 넷째, '부의 성취압력은 학교부적응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연구가설 2-2는 지지되었다. 다섯째, '모의 성취압력은 청소년이 지각한 경제적 스트레스와 학교부적응 간을 매개할 것이다.'라는 연구가설 3은 지지되었다. 여섯째, '청소년이 지각한 경제적 스트레스는 모의 성취압력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연구가설 3-1은 지지되었다. 일곱째, '모의 성취압력은 학교부적응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연구가설 3-2는 지지되었다.
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사회복지 학문적·정책적·실천적 함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부모의 성취압력을 한 개의 변수로 설정하고 연구를 하였다면, 본 연구는 부와 모를 분리하여 두 개의 변수로 설정하고 연구를 하였다. 둘째,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학교선정 시, 대체로 고등학교를 한두 계열 정도로 선정하여 연구를 하였다면, 본 연구는 여러 계열의 고등학교를 선정하여 연구를 하였다. 셋째, 부와 모의 성취압력을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미디어의 공영방송 등을 통한 부모인식교육과 사회복지사, 상담교사, 부모 교육전문가 등을 통한 부모인식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개선을 위한 2세대 지원 학부모 교육, 부모평가 프로그램, 소시오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하게 한다. 넷째, 청소년의 경제적 스트레스와 학교부적응을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학교 실무자들이 지역 내 교육복지센터, 아이윌(I Will) 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의 기관과 연계하여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섯째, 학교부적응 청소년들을 줄이기 위해서 정부나 학교관계자들은 학생들의 학교부적응 현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청소년들의 학업중단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한계점이 있으며 이에 대한 추후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첫째, 본 연구를 설문지의 응답에만 의존하여 그 결과를 도출해낸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4개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구결과를 우리나라 전체 청소년에게 일반화한 것에도 한계가 있다. 둘째, 본 연구의 대상자를 학교 안의 청소년들에게만 적용하고 학교 밖의 청소년들을 참여시키지 못한 한계가 있으며, 본 연구의 자료수집 시점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의 시점과 많은 간극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추후연구를 위한 제언으로는 첫째, 연구방법적인 면에 있어서, 본 연구방법 이외에 면접법이나 참여관찰법, 또는 사례연구 등과 같은 질적인 연구방법을 병행하고, 연구대상자를 확대하여 청소년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의 직접 보고, 또는 부모의 직접 설문조사 등을 통한 다양한 자료수집이 필요하다. 둘째, 연구표집대상에 있어서, 각 시·도에서 계열별로 고등학교를 1개교씩 선정하는 등 표집을 보다 크게 하여 연구결과를 일반화시키고, 학교 밖의 청소년들도 연구에 포함하여 보다 풍성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