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저개발국가인 방글라데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적지지가 진로결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연구대상이 저개발국가이다보니 충분한 선행자료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에 다방면의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사회적지지가 자아존중감과 학업효능감을 매개로 하여 진로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하여 방글라데시 5개 학교를 선정하였는데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의 2개 학교, 주변 도시의 2개 학교, 수도인 다카에서 300여 km 떨어진 중소 도시의 1개 학교를 선정하여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저개발국가의 경우 엄격한 학사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특성상 5세에서 19세의 아동청소년 500명이 조사에 응답하였으며, 이 중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하고 437명의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분석을 통하여 나타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방글라데시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는 직접 진로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때 사회적지지는 가족지지, 또래지지, 교사지지를 의미한다. 방글라데시 아동청소년이 사회적지지원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리고 그 사회적지지원으로부터 신뢰성 있는 지지를 받을 경우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방글라데시 아동청소년에게 사회적지지는 자아존중감과 학업효능감을 매개로 하여 진로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족지지와 또래지지는 이중매개효과가 나타났지만 교사지지는 이중매개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학업효능감을 통한 매개효과만 나타났다. 사회적지지 전체로 볼 때는 이중매개효과가 나타났지만 교사지지의 경우만 자아존중감을 거치는 경로에 대해서 통계적 의미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방글라데시 아동청소년의 진로결정성을 위한 제언을 하였다. 저개발국가인 방글라데시는 학습의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학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는 점에서 학업지속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학업을 통하여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과정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 사회적 지지가 자아존중감이나 학업효능감을 높여 진로결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도출한 것은 의미가 크다. 사회적지지를 더욱 확충하고 공고하게 함으로써 저개발국가 아동들이 자신의 진로를 확정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 연구가 갖는 의의 중 하나는 저개발국가에서 정책적으로 교육을 확장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선교단체를 포함한 NGO의 역할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본 연구에 선정된 5개 학교는 대부분 기독교 계통의 선교단체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학교로서 일종의 NGO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런 학교를 대상으로 사회적지지가 자아존중감과 학업효능감을 매개로 진로결정성에 미치는 실증적 영향을 밝혔기에 NGO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저개발국가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체의 교육정책 및 교육복지 정책이 더욱 확장되겠지만 그러한 때가 이르기 전에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많은 NGO 단체가 교육에 있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선교를 목적으로 세운 기독교 계통의 학교가 선교뿐 아니라 활동하는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국가의 교육복지가 발달하기 전에 선교단체 등이 교육복지에 관심을 가져 사회적지지원이 되어 준다면 저개발국가의 아동청소년에게 진로결정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신의 진로결정에 대해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확고하게 세워나감을 통하여 아동청소년들이 자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만, 본 연구에서 확인된 선교단체에 고용된 교사들의 지지가 진로결정성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또한 학업효능감을 매개로 진로결정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아존중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과제로 남는다. 이는 비록 선교단체에 채용되었더라도 현지인 교사들의 자질이 충분한지에 대한 검토를 하게 한다. 따라서 기독교단체가 NGO로 활동할 때 현지인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을 가져야 한다.
본 연구는 저개발국가인 방글라데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적지지의 역할에 대해서 주요한 의미를 도출했다는 점과 선교단체 등 NGO 단체가 일정 부분 저개발국가의 교육복지에 대한 책임성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