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 처소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개념으로 성전은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계시록은 새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거하시는 처소로서 '도시-성전'이라는 개념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어 그 일부분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지금은 그의 백성들과 함께 하지 않는 것일까?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구약과 신약의 성전의 개념에 대하여 살펴보며 유형의 성전에서 무형의 성전으로 그 개념이 보편화 되고 있음을 논증하는 시도이다. 특별히 마가는 예수가 성전의 개념을 이와 같이 이해하고 있음을 성전정화 사건을 통하여 묘사하고 있다. 또한 성전정화 사건과 연관된 예수의 비유들은 성전에 대한 그러한 관념들을 전개하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복음서는 예수의 성전의 이해와 더불어 그의 죽음과 부활로 인하여 시작된 무형의 성전인 교회를 통하여 성전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성전의 개념 확장은 필연적으로 이방인들을 향한 선교를 촉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