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기독 성인의 초기 부모애착과 정서조절곤란의 관계에서 하나님애착이 미치는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서조절곤란의 어려움을 겪는 기독 성인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상담적 개입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위해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의 기독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한 자가 보고법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총 367부의 자료가 결과 분석에 이용되었고, 초기 부모애착 척도(EPAS) 및 정서조절곤란 척도(KDERS) 그리고 한국판 하나님애착 척도(K-AGI)가 사용되었다. 통계 분석은 SPSS 3.3를 활용하여 Baron과 Kenny(1986)의 위계적 회귀분석방법과 Process Macro의 부트스트랩(Bootstrap)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기 부모애착, 정서조절곤란 그리고 하나님애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초기 부모애착과 하나님애착은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초기 부 애착에서 불안 및 회피 그리고 초기 모 애착에서 불안 및 회피가 각각 정서조절곤란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님애착 불안 및 회피는 정서조절곤란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둘째, 초기 부모 애착과 정서조절곤란의 관계에서 하나님애착의 매개효과 결과를 검증하였다. 초기 부애착의 불안과 정서조절곤란의 관계에서 하나님애착 불안은 완전매개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부애착 불안이 정서조절 곤란에 직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부애착 불안이 하나님애착 불안을 거쳐야만 정서조절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의미한다. 또한, 부애착 회피와 하나님애착 회피, 모애착 불안과 하나님애착 불안, 그리고 모애착 회피와 하나님애착 불안 조합에서는 모두 하나님애착이 부분매개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초기 부애착 회피와 모애착 불안 및 모애착 회피가 정서조절곤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초기 부애착 회피와 모애착 불안 및 모애착 회피는 하나님과의 애착 경험을 통해 간적접으로 정서조절곤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 대한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국내 기독 성인의 초기 부모 애착 경험이 정서조절곤란에서 미치는 영향에서 하나님애착이 매개효과를 나타냄으로 하나님과의 애착 경험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따라서 하나님애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초기 부모애착 경험이 하나님애착 경험에 영향을 끼쳐 정서조절 곤란에 간접효과를 확인해 봄으로써 어린 시절 애착 경험이 하나님과의 애착 관계에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내적작동모델의 연속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겠다. 이러한 의의는 초기 부모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했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는 혹은 정서적 교류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주목하게 한다.
셋째, 초기 부모애착이 정서조절곤란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아버지와 어머니 애착 모두를 살펴 보았고 연구 결과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 애착 모두에게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주 양육자인 어머니 애착 뿐만 아니라 아버지 애착 역시 정서조절곤란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 및 의의를 중심으로 기독교 상담에 대한 시사점과 본 연구에 대한 한계 및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