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학교폭력을 소재로 제작되는 영화들이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우리 사회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10대 캐릭터를 통해 사회의 모순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영화가 단순히 즐기고 감상하는 대상을 넘어서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는 대중에게 학교 폭력 행위의 심각성과 위험을 보다 직접적이고 깊이 인식하게 하며, 현대 젊은이들의 가치 선택에 중요한 지침과 경고 역할을 한다. 이러한 영화는 단순히 감상할 때 보다 전반적으로 분석할 때 그 사회적 특징을 파악하기가 쉽다. 또한, 특정 시기, 특정 장르의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유사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폭력 영화에 대해 장르적 연구가 필요하며, 그러한 문화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실정에 착안하여 많은 유사점을 띄고 있는 1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폭력 영화, 즉 학교폭력 영화를 대상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장르 영화로 논의하고 규정짓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영화의 장르적 관점에서 장르적 문법에 근거하여 유사점을 이론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학교폭력 영화의 장르적 가능성에 대해 제기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토마스 샤츠의 장르 이론과 장르 문법, 그리고 베리 랭포드와 에드워드 버스콤비 등이 제시한 장르 문법을 문헌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학교폭력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 10편을 선정하여 유형별로 구조화하고 특징을 도출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학교폭력 영화의 장르적 가능성을 위한 장르 문법적 특징을 도출하고자 하였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학교폭력 영화의 반복된 내러티브는 환경에 의해 촉발된 청소년들이 권력에 대한 욕구, 가정적인 이유로 주목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학교폭력에서 자아 가치를 찾으려는 열망, 그리고 피해자들이 끝없는 폭력환경 속에서 폭발해 결국 죽음과 관련된 청춘 참사를 낳는 것이다. 청소년과 이 사회의 끊임없는 충돌 속에서 겪는 트라우마에 대한 묘사는 학교폭력 영화가 장르 영화로서의 가치를 승화시키고, 그 가치 시스템 안에서 관객과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학교폭력 영화에 내러티브 안에 관습은 학생간의 대립과 반항 그리고 반항 후에 더 심한 폭력을 통해 묘사하고 학교폭력 사건은 좋거나 나쁜 결말도 관습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학교폭력 영화에 언제나 등장하는 전형 캐릭터(stereotype)는 가해 학생, 피해 학생, 방관자를 나누며 영화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대립을 통해서도 청소년들의 사회와의 충돌 속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의 불우한 사회도 방관자를 통해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도상은 학교, 옥상, 집과 같은 거주공간이고 이러한 공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학교폭력 영화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은 똑같지만, 공간과 착용 아이템 등으로 계급이 다름을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장르 영화로써 학교폭력 영화는 이상에서 언급했듯이 내러티브와 관습, 캐릭터, 도상에서 다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장르 문법들의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학교폭력 영화는 현대사회의 집단 잠재의식이 무엇인지 도출하고, 시대상의 변화를 목격하며,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는 장르 영화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교폭력 영화 콘텐츠 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학교폭력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거나 학교폭력 관련 콘텐츠를 만들 때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