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적인 현대사회에서 협력적 거버넌스를 어떻게 효율적·민주적으로 관리할 것인지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본 연구는 협력적 거버넌스 관리 성공과 실패 사례비교분석을 위해 수원과 용인 지역의 공유냉장고 사업 과정에서 나타난 이해관계자 협력과 협력 과정 전반에서 나타나는 네트워크 관리자의 역할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협력적 거버넌스 및 메타거버넌스와 관련된 문헌검토와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공유냉장고 사업 과정에서, 두 지역 모두 Sørensen & Torfing(2009)이 주장한 4가지 메타거버넌스 도구를 활용하여 네트워크 관리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부 전략에 있어서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접관여(hands-off) 도구인 디자인과 프레이밍의 대표적인 세부 전략으로는 ① 제도적 구조화, ② 초기 네트워크 조직 형성, ③ 소통창구 마련, ④ 워크샵·모임 기획, ⑤ 네트워크 범위·특성·구성의 조정, ⑥ 홍보·모집이 활용되었다. 직접관여(hands-on) 도구인 관리와 참여의 대표적인 세부전략으로는 ① 관리권한 위임, ② 활동 자원 제공, ③ 갈등 해결, ④ 소통창구나 기타 모임을 통한 정보 공유, ⑤ 회의 참석이 있었으며, 각각의 세부전략들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따라 협력적 거버넌스 과정 전반에서 네트워크 효율성과 민주성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야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논의와 결과가 지니는 이론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민관협력 사업인 공유냉장고 사례를 토대로 메타거버넌스에 대해 분석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Sørensen & Torfing(2009)이 주장한 네트워크 관리자의 메타거버넌스 도구의 활용이 협력적 거버넌스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메타거버넌스 도구가 적절하게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 오히려 네트워크의 확산·지속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 관리권한의 위임을 오남용하는 경우 네트워크 구성원의 단절성을 강화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본 연구의 결과가 내포하는 정책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네트워크 거버넌스는 계획적이고 철저하게 준비된 메타거버넌스를 통해 조정되어야 한다. 네트워크 거버넌스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정기제가 아니며, 유능한 메타거버너에 의해 관리되어야,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둘째, 공유냉장고 사업 과정에서 나타난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해 형성된 공동체를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로 진화·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트워크를 주요 기제로써 작동하는 협력적 거버넌스는 효율적으로 관리된다면, 바람직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공동체는 기존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확장을 시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함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가지는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각 사례에 대한 환경적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지 못하였으며, 둘째, 본 연구의 분석은 메타거버너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다양한 행위자들의 역할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논의하지 못하였다. 셋째, 본 연구는 탐색적 사례연구로서 수원시와 용인시 공유냉장고에 국한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주요 기제로 하는 민관협력 사업인 공유냉장고를 심층적으로 비교·분석하고, 이러한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어떠한 메타거버넌스 도구와 세부 전략들이 사용되어야 하는지 고찰한 연구라는 측면에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