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사회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쇠퇴와 소멸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쇠퇴 및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격차와 쇠퇴는 가속화되고 있다. 먼저 지역소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온 외국에서는 넓은 지역에서의 정책시행보다 지역주민들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근린 수준의 지역을 관리하고 활성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왔다. 근린(neighborhood)이란, 개인의 삶에 가장 가까이서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자 도시정책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공간이 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근린변화를 주요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근린변화는 인접한 지역들에 영향을 받는 공간적 상호의존성을 갖는데, 동시에 인접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공간적 이질성이 크게 나타나 지역에 따라 근린변화 영향요인의 영향력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근린의 경제적 변화를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공간적 이질성에 초점을 맞추고 시기와 지역수준별 차이를 분석하여 근린의 쇠퇴를 방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도시정책 수립에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연구 목적을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제시하였다. 첫째, 우리나라 근린의 경제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가? 둘째, 지역별로 차이가 존재하는 근린의 경제적 변화 영향요인의 영향력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가? 셋째, 지역별로 차이가 존재하는 근린의 경제적 변화 영향요인의 영향력은 읍면동과 시군구 수준에서 다르게 나타나는가? 본 연구는 연구 질문에 답하고자 2006-2010년, 2010-2015년, 2015-2019년 세 시기의 근린변화에 미치는 영향요인들의 공간적 이질성과 공간적 이질성의 시기별, 지역수준별 차이를 지리가중회귀를 통해 분석하였으며, 사례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근린변화 영향요인들은 지역에 따라 공간적 이질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공간적 이질성을 갖는 근린변화 영향요인들의 영향력은 시기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근린변화 영향요인들은 기초생활권인 시군구 수준보다 근린 수준에서 공간적 이질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사례연구 결과 주택 요인, 인구 요인, 사회경제적 요인, 지역경제 요인 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시행하는 도시정책 요인들은 인접한 지역의 영향과 함께 근린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의 이론적 함의와 정책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는 근린변화 영향요인들은 공간적 이질성을 가지며, 영향요인들의 공간적 이질성은 시기별, 지역수준별로 차이가 존재함을 밝혀 근린변화 연구에 이론적 기여를 했다. 정책적으로는 근린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의 시기별, 지역수준별 공간적 이질성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각 지역에 적합한 근린 쇠퇴 문제 해결과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 도시정책이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을 제시하였다는데 함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