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투쟁 서술은 의거의 나열, 의열투쟁 범주의 등장, 의열투쟁 서술의 약화, 의열투쟁 개념화 및 서술의 강화 4개의 시기를 거치며 변모하였다. 여러 의거가 단순 나열되던 방식으로 서술되었던 첫 번째 시기를 지나, 의열단과 한인 애국단을 중심의 서술 범주가 나타나는 두 번째 시기를 맞게 되었다. 세 번째 서술의 약화 시기에는 의열투쟁의 분량이 축소되고 무장투쟁 하위요소로 다루어졌다. 네 번째 시기에는 의열투쟁 개념이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강조되었고 서술 분량 역시 늘어나게 되었다.
다음으로 2015 개정 『한국사』 교과서 9종의 서술을 내용 체계, 내용 타당성, 서술 방식, 서술 관점의 네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내용 체계 분석으로 의열투쟁과 무장투쟁의 관계 및 한인 애국단의 서술 위치에 주목하였다. 내용 타당성과 관련해서는 의열투쟁 개념의 사용 양상, 의열단 노선 전환 서술의 필요성, 상하이 사변 관련 인과관계 설명에 대해 분석하였다. 서술 방식 분석에서는 나열식 서술이 지속, 탐구 활동의 두 가지 방향성, 뚜렷한 목적성 있는 사료 인용 경향을 찾을 수 있었다. 서술 관점 분석에서는 의열투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상의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해본다.
첫째, 학계의 논의를 반영한 의열투쟁 개념 서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말 의열투쟁 서술 부분에 의열투쟁 개설을 추가할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둘째, 의열투쟁에 대한 미시사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미시사적 접근은 개인이 의거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의거 전후 상황, 의거의 결과 및 영향까지를 아우르는 의열투쟁 서술을 통해 가능하다.
셋째, 새로운 관점에서 본 의열투쟁 서술이 필요하다. 그 예시로 여성사 관점의 의열투쟁이나 지역사 관점에서의 의열투쟁 서술이 가능하다.
넷째, 의열투쟁을 통해 다룰 수 있는 관점의 다양성과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의열투쟁 서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