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학교 역사 교사의 교과서 선정 경험에 대한 연구다. 해당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선정한 경험이 있는 교사 6명과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 결과, 교사들은 검정제가 국정제보다 나은 제도임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현행 검정제하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출판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교사들은 교과서 선정 과정을 시간에 맞춰 처리해야 하는 또 하나의 행정 업무로 인식하였고, 선정 과정에서 교사들 간에 활발하게 논의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중학교 역사 교사들의 실제적인 교과서 선정 기준으로는 ①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과서인가?', ② '수업과 연계해 활용하기 좋은 교과서인가?', ③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제시하는 교과서인가?'를 꼽을 수 있다.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제시하는 교과서'라는 기준은 역사과에서 두드러진 특징이었는데, '역사'라는 학문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단편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구 참여자들이 공감하였듯 검정제하에서 교과서 선정이 의미가 있으려면 좀 더 다양한 교과서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도 형식적인 기준들이 나열된 평가표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선정 기준을 사용하고, 행정업무의 형식적인 절차도 간소화될 필요가 있다. 동교과 교사들과 협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교과서에 대해 개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다면, 교사들도 다양한 교과서를 좀 더 필요에 맞게 선정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