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전상담사 인증과 교육, 유전상담 서비스 구축, 제도적 고찰, 지침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유전상담사 역량이나 전문성 평가, 상담 성과 측정 등 상담사 측 요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적인 유전상담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유전상담사의 전문성과 역량, 성과에 대한 측정도구가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더욱 표준화되고 질적으로 높은 유전상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외에서 개발된 유전상담사 자기효능감 측정도구(Genetic Counseling Self-Efficacy Scale, GCSES)를 국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로 번역하여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는 것이다. 또한 상담 경험, 연령대, 학력, 유전상담 증례 수, 교육 참여 등 주요 변인과 자기효능감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2022년 8월 22일부터 13주간 대한의학유전학회 인증 유전상담사와 유전상담전공 석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부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총 93명 중 연락이 가능한 87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여 63부를 회수하였고, 최종적으로 62부를 분석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5.0 와 R 통계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전상담사 자기효능감 측정도구를 국내에 적용하기 위해 원저자 허가, 번역 및 역 번역, 최종 번역본의 검토과정을 거쳤고 전문가 집단의 내용타당도 조사와 예비조사를 거쳐 한국형 유전상담사 자기효능감 측정도구를 구성하였다.
둘쨰, 한국형 유전상담사 자기효능감 측정도구의 구성타당도 검증을 위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3개의 요인구조로 도출되었으며, 수렴타당도 검증을 위해 측정도구 전체와 하위 구성요인 간 상관관계를 통해 검증하였다(r=.727~.970, p<.01). 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988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을 시사하는 급내 상관계수(ICC)를 산출하였고, 각 하위 요인별 ICC 값은 .878~.897로 안정성이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검증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개발된 한국형 유전상담사 자기효능감 측정도구는 38문항으로 '상담능력 및 심리사회적 기술', '유전상담 과정', '정보수집'의 3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었다.
셋째, 측정도구의 추가 타당화를 위해 경험치가 서로 다른 두 집단의 독립표본 t 검증과 선행연구에서 자기효능감과의 관계가 밝혀진 주요 변인들의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경험치가 다른 유전상담사군과 유전상담 전공 석사과정 학생군을 효과적으로 분별할 수 있는 도구로 확인되었고, 자기효능감과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연령대, 학력, 상담 증례 수, 교육 수강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해 한국형 유전상담사 자기효능감 측정도구를 개발하였고, 유전상담사 자기효능감과 주요 변인들과의 상관관계도 확인되었다. 본 도구가 국내의 유전상담사와 유전상담전공 석사과정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