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년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양 집단별로 우울과 불안, 소진 등이 그들의 삶의 만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구체적인 연구과제는 네 가지이다. 첫째, 중년남성과 여성의 일반적 특성과 주관적 우울, 불안, 소진 정도를 파악하고 둘째, 중년남성과 여성 삶의 만족 정도를 파악하며 셋째, 중년남성과 여성의 주관적 우울, 불안, 소진과 삶의 만족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중년남성과 여성 간 변수가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다. 조사대상자는 40세 이상 65세 이하 총 195명으로, 남성이 91명(46.67%), 여성이 104명(53.33%)이었다. 측정 도구로는 우울은 Beck(1967)이 개발하고 사용했던 BDI(Beck Depression Inventory)를 이민규(1995)가 한국판으로 표준화한 한국판 Beck 우울증 척도를, 불안은 Beck이 개발한 불안 척도 BAI(Beck Anxiety Inventory)를, 소진은 MBI-GS(Maslach Burnout Inventory-General Survey)척도를, 삶의 만족은 한국형 회복탄력성 검사 도구(KRQ-53)를 일부 선별하여 사용하였다. 기초분석과 집단 간 평균차를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 백분율, 독립검정 t-test를 이용하였으며, 설문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분석하였다. 변수 간의 상관을 확인하기 위해 피어슨 상관관계를 실시하였으며, 변수와 삶의 만족 간의 인과관계 및 예측 요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울은 성별에서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p=.080),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불안(p=.003)과 소진(p=.000)은 유의수준 내(p<0.5)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둘째, 삶의 만족은 성별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p=.401),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셋째,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우울, 불안, 소진과 삶의 만족과의 상관관계는 부적(-)상관관계로 나타났다. 넷째, 우울과 불안, 소진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성별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주요 변수 중에서는 소진이 우울과 불안보다는 삶의 만족에 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우울과 불안, 소진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상대적으로 남성의 우울, 불안, 소진이 기존의 연구에서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중년 삶의 만족에 미치는 요인이 우울과 불안보다는 소진이 더 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해 유례없는 장기간의 사회 거리두기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은 물론,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우울, 불안, 소진과 같은 신경증을 감소시키거나 해소하여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사회적 차원의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이와 관련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사회적 지지는 물론, 개인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정책적 차원의 변화와 지속성을 고찰할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