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미국과 중국의 협조-경쟁의 50년사를 2013(2008)년 시진핑 집권 이후의 세계패권 도전 전략을 미중패권전쟁의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우크라이나전쟁의 발발과 함께 급전하고 있는 신냉전 국제질서의 전개 향방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본 논문은 중국 패권화의 특성을 현실주의(공격적, 방어적)론, 세력전이이론, 패권전쟁론 등 국제정치 이론을 준거로 논리화하고 개념화한 분석이 아니라 미중패권전쟁의 네 가지 특성을 주목하여 미국과 중국 간의 협력-경쟁-전쟁의 점진적, 단계적 과정에 대한 경로를 준별하고 패권도전국과 패권방어국의 상호작용을 반응적 차원에서 분석하였다. 본 논문은 미중패권전쟁을 경로-반응의 차원에서 분석했고, 이는 미중패권전쟁의 특성에의 대한 역사적 경로와 패권도전국가인 중국과 방어국가인 미국의 정책적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미중관계는 단순히 두 강대국의 양자적 패권전쟁이 아니라 미소 냉전 시기, 탈냉전 세계화 시대 등 20세기 중반 이후 21세기 초엽의 국제정치와 세계질서를 결정하는 중추(中樞)적 구조였다. 1970년대 이후의 반세기의 세계질서 변동의 가장 큰 기둥이 미중관계였고, 패권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의 국제질서와 미래의 세계체제의 구조와 역학관계를 결정할 독립 변수이다. 반세기의 미중관계는 197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이르는 40여 년의 간의 단일 최강대국 미국의 후견, 이에 대한 중국의 개방적 현대화 정책 추진으로 미중 간에는 신뢰와 협력의 경로를 걸었다.
1970년대 초 미중화해와 냉전구조의 변동,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의 현대화 정책의 추구, 1989년 6.4 텐안먼 사태 발발에 의한 미중관계의 위기 상황의 발생과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에서 "개혁 심화, 개방확대"를 선언한 이후 대미, 대일, 대서방 관계의 정상화, 2001년 미국이 후견하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추진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세계화 시대'와 자유무역체제의 최대 수혜국이 되고 연 12%를 상회하는 고도의 성장경제의 구축과 세계 제조업 중심국가의 위상을 확보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1842년 아편전쟁에 의한 중국의 강제 개국 이후의 중화민족의 치욕을 떨치고 '용의 비상'을 구가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시기에 '중국의 기적'이 현실화되었고 중국은 개국 100년의 분열과 치욕, 대약진과 문화혁명 시기의 홍색 광란(red fanatism)를 일소하고 세계중심국가, 즉 중화(中華) 강대국으로 위상을 구가했다.
그러나 2013년 시진핑 총서기의 집권은 밖으로 중국전통의 '천하세계관'으로부터 서양의 주권국가체제를 대체할 '인류운명공동체'의 내세우고 안으로 "중국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중국몽'의 기치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구현을 주창하기 시작했다. 시진핑의 국가목표는 경제 강대국으로 미중협조 하에서 중국의 번영을 도모하는 것을 넘어 유일 패권국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강의 중화주의적 패권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중국은 40년 이상을 견지해왔었던 미중협조정책을 버리고 패권도 전국을 자처하며 '신형대국관계'로 국제질서의 현상유지(Status Quo)가 아니라 현상변경(revisionism) 국가로 변화하였다. 시진핑의 집권, 지난 10월에 완성한 3연임 독재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가속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중패권을 분석하는 본 연구는 고도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강대국화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적, 전략적, 문화적 팽창주의 도전과 이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의 전면적 대응이 격화되는 이른바 미중패권전쟁의 경로적 특성과 충돌의 패턴의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의 경제 강대국화, 중화패권의 추구, 이에 대한 세계 최강 패권국 미국의 반응의 과정을 분석한 것은 미국과는 동맹,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외전략 선택에 위기와 기회요인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전략, 지경제, 지문화의 충돌은 일견 대한민국 대외전략의 선택지를 좁히는 듯이 보이지만 미중패권전쟁은 열핵 전면전의 불가성, 충돌의 복합성(3G), 도전-방어의 힘의 비대칭성, 패권전쟁의 진영적 구조화의 제한의 특수성을 갖는 바, 문명적 가치동맹의 자산을 가진 대한민국은 패권전쟁에 의한 중국의 위기와 위축 때문에 위기보다는 기회의 요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충돌, 우크라이나전쟁은 신냉전을 예고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20세기의 냉전의 전초(前哨) 국가를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문명의 발원 국가로 약진할 기회가 점증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