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로 애착 대상과의 관계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개별의 고유한 의미를 발견하고, 애착 대상과의 관계와 자아 발달, 삶 형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였다.
연구의 진행을 위해 애착 외상 경험이 있는 기혼여성으로 현재 결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성인 여성 3명을 선정하였다. 자료수집은 2021년 10월부터 2021년 11월까지로 연구참여자와의 심층 면담을 통해 연구 텍스트를 작성하였다. 이후 전화, 메일, 문자를 활용하여 추가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 분석은 Clandinin과 Connelly가 제안하는 내러티브 탐구의 절차에 따라 수행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의 면담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어나가며 3차원적 내러티브 탐구 공간인 시간성, 사회성, 장소에 입각하여 작성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와의 관계 경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박수정]의 이야기에서는 '늘 불안 속이었던 극과 극의 상황', '좀 오랜 기다림에 대한 또렷한 기억', '외로이 지켜낸 부재'이었다. [김민경]의 이야기에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 '들키고 싶지 않음', '폭발한 서러움...이어진 침묵'이었다. [김하늘]의 이야기에서는 '강렬한 기억 이후의 강렬한 그리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혼자보다 더 외로운 둘'이었다. 둘째, 〈결혼 이전의 관계 경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박수정]의 이야기에서는 '평생 잊지 못할 꿈같은 그곳', '환상 그리고 너무나 이질적인 현실', '.....후련한 정리'이었다. [김민경]의 이야기에서는 '비밀의 새장', '닮고 싶은 친구들', '드넓은 세상의 맛'이었다. [김하늘]의 이야기에서는 '등 돌림에 대한 분노', '엄마한테 버려진 것 같은 느낌', '많이 매콤한 대가'였다. 셋째, 〈부부관계 경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박수정]의 이야기에서는 '신선한 충격...스스로 쇄기를 박다', '좁혀질 수 없는 간극', '내려놓음으로 인한 새로움'이었다. [김민경]의 이야기에서는 '거대한 해일 같은', '도화선', '놓을 수 없는 희망이라는 끈'이었다. [김하늘]의 이야기에서는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더 싫은', '든든한 보호막',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좁혀가는 과정'이었다.
연구참여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한 애착 대상과의 관계 경험에 대한 의미는 〈해일이 휩쓸고 간 자리〉, 〈살기 위한 선택〉, 〈꽃은 피고 지고〉, 〈의미 그 이상의 존재〉로 4가지의 주제를 도출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애착 대상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된 삶에서는 '이해받지 못함에 대한 원망과 좌절', '견뎌냄이라는 최선', '상처를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기', '받아들임으로 인한 책임감', '삶의 의미와 희망', '사회적 지지'의 의미가 있었다. 이로써 본 연구의 의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애착 대상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한 개인의 자아와 삶 형성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생생한 내부자적 관점에서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상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부적응적 기제는 긍정적이기도 하다는 것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실존적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고자 하는 주체성이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연구참여자의 이야기에서 드러난 다양한 강점과 긍정적인 요소들은 상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의 의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