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의 "신실함"(πίστις, '피스티스')을 보여주는 책이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은 처음 사람과 맺었던 언약의 그 신실하심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은혜로 나타내셨다. 그 언약은 한 번도 '폐기' 되거나 '파기'된 적이 없다. 오히려 히브리서 저자는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을 '첫 언약과 더 좋은 언약'으로 설명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히브리-그리스도인 공동체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히브리서 수신자들에게는 유대교로의 회귀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회귀의 문제는 히브리서의 저작 이유가 바로 히브리서의 수신자들로 삶에서 보이는 성전제사,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 유대교로부터의 차별과 박해 등의 다양한 이유로 유대교로 돌아갔거나, 돌아가기를 원하는 모습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러한 수신자들이 겪는 갈등상황에 대하여 본 논문에서는 사회과학의 사회심리학 분야인 페스팅거(Leon Festinger)의 '인지부조화 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을 통해 히브리서 수신자들의 인지적 부조화의 문제 요인을 조명·분석한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태도나 행동의 변화를 설명하는 사회과학 이론이다. 이는 인지와 행동, 신념, 태도의 부조화로 발생되는 심리적 갈등에 대한 연구이다. 인지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황 인지요소를 수정해야 하는데, 그것은 압력(pressure)을 발현하여 부조화 저감(reduction)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는 의사결정을 통해 부조화 요인이 감소되거나 반대로 증가하기도 한다. 즉, 인지와 행동, 또는 또 다른 인지가 서로 부합하는 양상으로 인지적 부조화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조화 저감을 위해 히브리서 저자는 '모형론을 사용한 구약해석'을 사용한다. '모형론'(Typology)은 히브리서 수신자들에게 부조화의 간극을 줄여주는 요인이 되며, 히브리서가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책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저자는 이러한 "모형"(τύπος, '튀포스')으로부터 이탈하여 "원형"($$ντίτυπος, '안티튀포스')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해 구약에 대한 인용과 언급으로 설명한다. 그러므로 히브리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첫 언약과 더 좋은 언약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언약을 통한 야웨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유대교의 율법(모형)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신 그리스도 사건(원형)에서 드러남을 논증한다. 다시 말해, 처음 주어진 언약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더 나은 언약으로 계승되며, 율법의 완성이 곧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된 언약임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본 논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히브리서는 공동체가 직면한 부조화로부터 처음 받았던 복음으로 회복되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게 하는 목적을 가진 목회자의 설교적 형태의 서신문학 유형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다.
$$ : 원문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