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혜강 최한기의 문자, 문장론의 특징과 그의 문론이 19세기 文論史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점을 조망하고 있다. 현재 혜강 학문에 관한 연구는 철학사상 분야의 영역을 뛰어넘어 과학사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진되어 왔다. 그러나 유독 문학 방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문학 방면에 관련된 편린의 글이 발견되었고, 기존 저작에 문자문장에 관한 다양한 견해가 체화된 사실을 간과하지 않을 때, 이 방면의 천착은 이제 불가피하게 되었다.이러한 인식 속에서 본고는 다음 두 가지 점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문자문장론, 그리고 문학에 대한 견해를 탐토해 보았다. 우선 새로 발견된 자료와 神氣通 및 人政 등에 흐트러져 있는 文字, 文章에 관한 글을 얽어서 ‘문’에 대한 인식을 재구하였다. 그 결과 그에게 있어서 문은 철저히 실용에 걸려 있는 대상으로, 의미의 표현에 있어서 조탁을 배격한 活物이었다. 다음으로 19세기 文論史의 흐름에서 혜강의 문론을 평가해 보았다. 그 문론의 양상은 비슷한 시기의 沆瀣 洪吉周의 문론과 유사한 점이 많다. 홍길주는 이른바 활물의 문장론을 개진한 인물로, 연암 박지원의 개성적인 문론을 수용한 19세기 문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혜강과 항해의 문론은 모두 ‘변(통)’을 강조한 시의성 있는 글쓰기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혜강은 급기야 문학 자체를 회의하는 방향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 점이 혜강 문론이 보여주는 새로운 지평이다. 주제어‘언어’와 ‘문자’, 문장론, 19세기 文論史, 活文章, 眞文章, 문학에 대한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