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취업 결정요인에 관한 선행 연구는 대부분 사업체조사를 분석해 왔다. 그러나 사업체조사는 동일한 자료를 분석한 경우에도 노조효과, 기업규모 효과 등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고해 왔고, 노동공급 측면을 다룰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가구조사를 분석한 선행 연구는 노동공급 측면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노동수요, 노사관계 측면을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곤 해 왔다. 그러나 KLI 노동패널(가구조사)을 분석한 결과, 노동공급, 노동수요, 노사관계 모두 비정규직 취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노조효과는 일관되게 유의미한 (-) 영향을 미치며, 업체비소속을 분석대상에서 제외하면 기업규모 효과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노동조합은 비정규직 남용을 제어하는 순기능적 고용효과를 가지고, 사용자들은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비정규직 사용에 관한 동일한 유인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