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최근「소멸의 위기」에 있는 난세이제도(南西諸島)의 촌락제사 중에서도 특히 미야코 제도(宮古諸島)의 니시하라(西原), 이케바(池間)라는 지역에 주목하였다. 양 지역의 촌락제사의 실태를 밝히고, 촌락제사가 지속되는 요인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1990년대 이후 미야코 제도의 각지에서 촌락제사의 쇠퇴화가 주장되기 시작했지만, 니시하라에서는 신전에 있어서 엄하게 터부시되어온「개변」이라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촌락제사의 지속에 성공했다. 한편, 이케바에서는 촌락제사의 지속보다도 전통을 엄하게「지키는(保守)」것을 선택하여, 촌락제사의 중단이라는 결과를 불러오긴 했지만, 그 후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촌락제사의 부활을 이루게 된다.
이들 양 지역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촌락제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일까. 본고에서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니시하라와 이케바라는 대조적인 지역을 비교하여 한번 중단된 촌락제사를 부활시킬 때까지의 경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우선 촌락제사가 쇠퇴화 하는 요인을 금전적 문제, 공동체의 「의식의 차이」에 두었다. 다음으로 본고의 주제인 촌락제사의 지속 요인의 배경에는 전통의 보유, 신들에 대한 공포라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촌락제사의 소멸이 단순한 지역단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즉 촌락제사가 공동체나 섬 전체의 문제이며, 사람들의 신앙생활에 관련하여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