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력의 사회 진출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의 사회변화로 인해 조직구성원들의 일과 가족의 조화는 조직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이 '일과 가족의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것과 '조직 효과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밝혀낸 듀얼아젠다(Dual Agenda)의 이론적 틀에 입각하여, 두 가지 변인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부서의 업무과정의 특성과 부서의 가족친화분위기의 효과에 대해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부서의 업무과정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의 한 부서를 중심으로 현장관찰을 실시하였으며, 가설의 검증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40개부서의 28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실시하여 공변량 구조분석을 사용해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부서의 방해적인 업무과정특성은 부서의 가족친화분위기와 부(-)의 관계를 나타냈으며, 부서의 효과성(성과·몰입·만족)과도 부(-)의 관계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부서의 방해적인 업무과정 특성은 종업원의 직장-가정 간 갈등과 직접적으로는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부서의 가족친화적인 분위기의 경우 직장-가정 간 갈등에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고, 부서의 효과성과는 오히려 부(-)의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부서의 분위기가 가족 친화적이지 않을수록 부서의 성과지각과 부서몰입, 그러고 부서만족이 높아지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부서의 방해적인 업무과정 특성은 직접적으로는 부서의 효과성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나 부서의 분위기가 가족 친화적이지 않은 것이 오히려 부서의 효과성을 높인다는 모순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앞으로의 듀얼아젠다 연구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