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은 이념적, 철학적 지향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러한 지향을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연구 방법론으로 원용하려는 모든 종류의 노력들을 망라하는 용어이다. 전자는 주로 철학 내용의 체계로서의 현상학을 말하고 후자는 실천 현상학의 관심이 된다. 실천 현상학의 관점에서 볼 때, 결국 현상학은 현상들에 관한 연구이며, 그것들의 본질적 성격과 의미를 밝혀내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것으로서의 현상학의 관심은 사물이 우리의 의식 속에서 혹은 경험을 통해서 그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에 충실하고자 한다. 현상학에 기반한 연구자는 체험에 관한 풍부한 기술을 통해서 그 체험 속에 담겨 있는 의미들을 포착하고 드러내고자 하며, 따라서 기본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즉, "이런 종류의 경험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그것은 또한 내게 어떻게 체험되는가?" 이와 같은 질문을 해명하는 데 있어서 실천 현상학은 '반성'과 '글쓰기'라는 두 가지 경로를 활용한다. 이 글은 실천 현상학의 주요 개념들, 논리 및 방법론적 구조들을 살펴보고, 현상학적 연구가 질적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