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해, <각저소년전>은 자신의 힘을 믿고 으스대던 곽운이 평소와 달리 아주 조심하고 얌전해진 것에 대한 의심스런 시선과 추궁이 있자, 곽운이 자신이 겪은 사건을 이야기한 것이 작품화의 출발임을 알 수 있다. 또 그 대강의 이야기가 이자명과 황경일에게 전해졌고, 다시 그 이야기가 변종운에게 제보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변종운에게 제보되기 전까지의 단계는 평소와 달라진 곽운의 행동변화의 계기가 무엇이었던가에 초점이 모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계기는 바로 중이 날뛰는 소를 맨손으로 때려죽인 사건과 각저소년과 중 사이에 벌어졌던 내기씨름이었던 셈이다. 이에, 섬약한 젊은이가 건장한 중을 씨름으로 이겼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따라서 이 단계의 이야기는 상대방을 이기지 못할 것 같던 사람이 그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체구가 아주 건장한 사람을 이겼다는 사실에 초점이 맞추어진, 간단한 줄거리 중심의 이야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이러한 줄거리 중심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변종운은 중을 고리대로 마을사람들을 등쳐먹는 악승으로 형상화하였고, 게다가 체구 건장한 그 악승을 씨름이라는 하나의 일화를 통해 섬약한 젊은이가 징치하는 모습으로 실감나게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다음 대목은 <각저소년전>의 창작환경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씨름하는 장면인데, 조그만 몸놀림까지도 찬탄할 정도로 치밀하게 재현하고 있다.A Bibliographical Introduction and Translation with Notes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