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영당은 이순신장군을 신격으로 모시는 유일한 해신당으로 알려져 있다. 1443년에 설립되었다는 설을 전제하면 그 역사가 15세기 이상으로 소급될 수도 있다. 본래 최영을 신격으로 모시던 당이라고 하는데, 이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이순신과 최영 등을 모시는 현재의 당으로 변화되었다. 관련기록에 의하면 1900년 영당의 기록을 비롯해, 1942년 영당의 기록까지 이충무공을 중심으로 한 영정이 있었고, 이에 대한 배향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영정(影幀)은 1943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는데, 이후 국동어항기지 설립을 위한 매립으로 완전 철폐되었다가 1982년 복원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영당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을 뿐 아니라, 도시경관을 보족하는 민속경관이라는 현대적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보존되거나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 보존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의 하나로 문화재 지정을 검토해보았다. 문화재 지정은 유네스코에서도 오래전부터 지적하였듯이, 문화경관 혹은 인문경관으로 해석되는 것들이다. 문화재 지정은 대개, 등록문화재(근대문화유산) 지정, 문화재자료 지정, 기념물 지정, 민속자료 지정 등으로 검토해볼 수 있는데, 이중에서 민속자료 지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이 문화재 지정을 통해 비보적이고 상보적인 전통문화경관이 여수시의 도시경관에 항구적인 경관체계로 기능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