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는 동북아 국제정치질서 변형의 한 요인이자 결과이다. 즉 북핵문제는 그 추동요인에서 내부적 요소와 외부적 요소가 뒤엉키고, 인과의 흐름에서 원인과 결과가 동태적으로 뒤바뀌는 매우 복합적 사건이다. 이 글은 기술의 진보와 정치적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는 미국의 변형적 국가전략, 동북아 각국에 다양하게 작동하는 자체적 변형요인 속에서 북핵실험이후 북핵문제의 전개와 그것이 지역안보질서에 미칠 영향을 시나리오의 형태로 분석한다.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국제적 고립과 정치경제적 낙후라는 자체적 변형요인에 대한 반응이지만 세계적, 지역적 차원의 변형추세에 역행함으로써 지탱하기 어렵다. 이 글은 북핵문제가 북한정권 자체 혹은 그 성격의 변형을 초래할 개연성과 그것이 유동적 동북아질서의 변형을 추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그 속에서 한국정부의 외교적 과제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