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90년대 후반이후 북한주민의 외부정보에 대한 수용태도 변화에 대해 논의를 전개 하였다. 이를 위해 북한의 내부 언론방송의 현실을 살피고, 북한주민들이 접촉할 수 있는 외부방송, 외부 영상 매체 등에 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외부 방송과 외부 정보의 북한 유입에 대한 최근의 보도나 탈북자증언을 살피고, 또 이에 대한 검증을 여러 각도에서 진행하였다. 더불어 북한 내부의 외부방송이나 영상매체의 수용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주민의 라디오와 TV, 비디오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등의 보유 및 유통, 영상물 유입에 대해서도 조사하였다.
1990년대에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경제적 기반이 바뀌면서 북한인민들은 자연히 북한정권이 그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북한정권은 여전히 북한체제 내부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도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주민들은 이제 자신들의 생존과 미래를 알기 위해 외부정보를 원하고 외부정보에 대한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은 일부지만 북한주민들은 외부정보를 얻기 위해 남한과 미국의 대북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고 있으며, 남한과 중국의 TV방송에도 접촉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정권은 라디오와 TV의 채널을 봉인하고, 방해전파를 발사하고, 외부방송의 청취를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인민들은 외부정보에 대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고, 이에 대한 북한정권의 통제능력은 이완되어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북한주민들은 국경지대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TV와 라디오, 비디오와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별적으로 외부세계와 접촉하고, 또 외부영상문화에 대한 접촉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주민의 외부정보에 대한 접촉은 상당히 엄격한 처벌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도 북한정권은 외부세계를 알기 원하고, 외부 문화에 접근하는 북한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정권이 처한 현실은 북한정권의 변화를 부분적으로 강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북한정권은 주민들의 의식 변화에 따라 조금씩 외부정보를 개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며, 주민들의 의식은 점차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