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 방송 프로듀서와 기자의 커리어 경로 패턴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비교 분석하고, 이 특성이 노동시장에서 작용하는 사회적 요인들과 어 떤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 이 결과의 이론적 함의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두 직종 모두 커리어 경로 구조가 짧고 단순한 패턴 위주로 되어 있었다. 양자 모두 해당 매체부문 내부나 인접산업 간에만 이동하는 '연속적 커리어'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지리적 단위간의 이동은 제한적이었다. SBS와 지역민방 모두 역내 이동 지향성이 뚜렷하지만, 이는 지역민방보다 SBS에서, 프로듀서 보다는 (특히 지역방송) 기자에게서 더 두드러진다.
현직과 첫 직장, 연고요인, 학력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현 직장은 어떤 매체 부분과 소재지에서 첫 직장을 시작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 경향은 회사 간에 차이가 있으나 직종 간의 차이는 지역민방 에서만 나타났다. 연고요인과 현 직장의 연관성을 보면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직종 간 차이는 지역민방 에서만 발견되었다. 출신대학 역시 학력 자본으로서 SBS와 지역민방 간에 뚜렷한 차이가 있으나 직종 간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연고 요인의 직종별 차이에 관한 분석결과는 커리어 경로에서의 특징을 해당 직종의 직업적 특수성과 관련짓는 '국지적 지식' 이론의 유용성을 시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