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북중 문화교류를 중심으로 북한의 대외문화교류 정책을 살피는 데 있다. 문화교류는 양국의 관계를 새롭게 하거나 기존 우호 관계를 확인하는 중요한 외교적 수단이다. 북한의 대외 문화교류 역시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변화되어 왔다.
북한 정권수립기 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대외 문화교류의 중심은 소련이었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중국과의 문화교류가 강화되었다. 이후 중국의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잠시 단절되기도 하였지만 북한과 중국의 문화교류는 점진적으로 확대, 발전되어왔다.
북한은 중국이나 소련 중심의 외교관계에서 벗어나 사회주의권 국가는 물론 대 서방 외교를 강화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중국과의 교류는 1970년대 이후 몇 번의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꾸준하게 확대되었다.
1990년대 들면서 북한이 당면한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었고, 이를 반영하듯이 북중 문화교류는 북한의 대외 문화교류의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