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정상태가 주민들의 투표행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론이 대립된다. 재정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함으로써 투표에서 이득을 보게 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방만한 재정운영이 오히려 득표를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이 대립되는 견해에 해답의 근거를 제공하고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성과에 따라 지역주민의 투표행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실증자료를 사용하여 살펴보았다.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의 자료를 사용하여 재정상태 및 운영과 현직단체장의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이들 사이에는 부(負)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곧, 지방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단체장 보다는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단체장이 더 인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자치단체장들이 다음번 선거를 의식하여 방만하고 느슨한 재정운영을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