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스페인에서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문호가 서로 공존했던 것은 중세의 이슬람, 유대교,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신권 중심의 문화가 서로 다른 종교와 마주쳐 다른 문화를 평화롭게 수용해서 가능했다. 그러나 이슬람교과 기독교가 종교적으로 근본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종교적 광기와 열정으로 타 종교들을 탄압하면서부터는 충돌과 배척이 그들의 모습이 된다. 결국 중세 스페인의 경우를 두고 봤을 때 중세 초기에 이질적인 문화와 종교가 서로 만나 서로의 이질성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요즘 용어로 표현하자면 다문화주의가 받아들여졌을 때는 문화적으로 융성했고, 서로를 배척하면서 자기 종교와 문화 중심주의로 나아 갈 때는 종교적 열정과 광기가 지배하는 그런 사회로 나아가고 결국은 문화적으로 쇠퇴해 버린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