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90년대 이후 발생한 북한의 내부 상황을 개념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 글은 약탈적 지배, 부패 유형론, 도적 통치, 분권화된 약탈 등의 이론과 개념을 검토한다. 1990년대 이래 북한은 분권화된 도적통치로 파악된다. 도적통치는 통치권력을 규율하는 제도가 취약하고 그에 대한 사회적 견제가 부재할 때 발생한다. 분권화된 도적 통치의 경우, 통치자의 중하급요원에 대한 권위와 규율이 붕괴되어, 사회에 대한 조세(약탈)권도 분권화된다.
중앙이 가지는 조세권의 독점성과 배타성이 현저히 약화되는 한편, 중하급 요원이 사회를 독자적으로 약탈할 수 있다.
통치자는 특권회사, 중간관료, 장마당과 자원을 놓고 경쟁한다. 통치자는 이들에 대하여 주기적으로 통제와 방임을 반복함으로써, 활용하고 견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