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현상은 흔히 디지털화, 선도적인 사업적 시도들, 그리고 정책적 개입의 결과로 설명된다. 하지만 이는 미디어 융합현상의 근본 원인을 밝히기보다는 기술, 시장, 및 정책 결정론의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은 이와 같은 미디어의 기술, 산업, 그리고 제도적 발전을 초래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이 글은 그 답이 다름 아닌 사회적 소통의 변화라고 본다.
미디어는 근본적으로 소통을 매개하는 수단이다. 그러므로 미디어는 소통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따라서 미디어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소통이 변화하는 기본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글은 이를 위해 "소통의 구조"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이 개념은 무수히 많고 다양한 사회적 소통 행위의 총체상을 의미한다. 이 개념을 도출하기 위해 이 글은 소통현상을 보다 타당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그 결과 얻어지는 기본적 소통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논의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은 9개의 하위 소통영역의 조합적 총체로 정의된다. 최종적으로 이 글은 이러한 소통 구조의 개념 및 그 역사적 변천에 기초해 미디어 융합현상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