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이행기 러시아의 제도변화가 어떤 요소들을 통하여 추동되며 어떤 성격을 갖는가라는 문제제기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리고 신제도주의적 접근과 세계사회론이라는 두 가지 이론적 틀을 배경으로 지구화시대의 후발 민주주의 이행기 사회의 제도변화는 내적(권력 관계/이익)·외적 요소(세계모델의 확산/이념)의 상이한 작용방식에 의하여 영향 받는 동시에 상이한 제도효과를 산출한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2004년 러시아의 급격한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분석은 패권적 권력관계와 담론구조 하에서 보다 급격하고 전면적인 제도변화가 이루어지며 제도효과의 예측가능성 역시 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러시아 정치제도가 여전히 전략적·도구적으로 이해·적용되는 낮은 제도화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