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만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 가고 있는 신자유주의 맥락에서 '영혼의 위안처'로서의 위치를 가져 왔던 가정이 부부에게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에 중산층 가정에서 일고 있는 변화는 자녀의 계층을 유지, 상승시키기 위해 돈 버는 기계로 변한 아버지, 교육 매니저로 변신한 어머니가 두 영역간 역할 차이를 더욱 공고히 하며 가정을 자녀 중심의 '사교육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도구적 공간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 아무도 가정에서 위로 받을 수 없으며, 자녀를 중심으로 한 중산층의 사교육 프로젝트는 남편의 경제력과 아내의 정보력만을 요구할 뿐이므로, 부부간의 대화는 물론 다툼도 적게 만들고 있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그렇다면 지금 사람들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가능하게 하는 '친밀감'이라는 가치를 가정 내에서,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가정 밖에서 어떻게 만들고 경험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만일 친밀감과 사랑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유되고 있다면, 그것은 평생교육학적 관점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게 되는가라는 질문도 던진다. '인적자원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신자유주의의 자기계발 담론에 저항적 실천이나 담론을 펼치지 못한 평생교육학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 성찰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