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힐리 문화의 특질을 설명하는데 있어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이는 스와힐리 문화의 기원이나 그 역사적 전개과정이 내륙의 부족 집단과 달리 복잡 다양했던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면에는 문화라는 개념을 단일한 개념으로 이해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변화로부터 자유로운 고정된 개념으로 이해하려 했던 데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이에 반하여 보다 역동적이며 변화의 과정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있어 왔다. 이 논문에서는 특히 스와힐리 문화를 이해함에 있어, 문화에는 이를 구성하는 다양한 특질들 가운데 그 어느 것 보다 핵심적이고 주도적인 특질들이 있으며 이 요소들이 구성원들의 사회과정 선상에서 점차 주변적인 영역으로 퍼져 나간다는 가정에 기초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인지언어학에서 소위 범주를 전형성 개념으로 파악하는 것과 유사하다. 스와힐리 문화를 특징지우는 중요한 특질들이 구성원들 중에 독특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 예컨대 이슬람 학자들이나, 종교 지도자, 그러면서 동시에 시인이기도 한 엘리트들이 스와힐리 질서를 구성 짓는 기초개념들을 창조하고 이들 관례와 의례 등을 통해 사회화되면 소통과 배분, 혹은 전파의 형식으로 스와힐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집단 구성원 모두에게 서서히 퍼져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논문에서는 특히 이 같은 특질들이 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 지를 고전 시를 중심을 살펴보았다. 스와힐리 사회에서는 시는 서구사회와 달리 종교적 예배, 사회집단의 전통의례를 통해 낭송되고 구연되어져 문자로서 죽어 있기 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측면이 강하다. 시는 이들의 의식과 가치의 가장 구체적인 형상체로 간주되는 것이다. 자유(ungwana), 순수(usafi), 명예(fakhri~heshima), 문명(ustaraarabu~utamadhuni), 비밀(sitara), 종교(dini)로 농축된 개념은 보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맥락을 통해 구체화되고 이는 다시 구성원들 사이에서 반복되고 전파되어 스와힐리인들의 질서와 가치를 가장 독특한 형태로 형상화해 놓게 되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