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2008.7월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일부 기관들이 주요국에 대한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마이너스대로 발표하면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은 장기경기침체로 인식되어 디플레이션이라는 용어 자체가 확산될 경우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연평균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 이후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기준)을 보인 예는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경우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이 급속히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IMF 등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준과 계량적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에서의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구체적인 수치로 시산·평가해 보고자 한다.
2008년말 기준으로 IMF 취약성 지수 및 분포 특징 등 다양한 방법론을 이용하여 최근 우리나라에서의 디플레이션 발생 위험 정도를 평가해본 결과 그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아울러 2009년중 인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상·하방 위험 확률을 모두 고려해 보면 아직까지는 상방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