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선도성모 전승이 신라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를 검토한 것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선도성모 전승은 신라에 토착적인 시조모 전승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선도성모라는 이름으로 정착되는 시조모 전승은 신라 건국신화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신라에서는 혁거세 천강담을 중심으로 하는 건국 신화 외에도 시조모가 시조를 낳았다고 하는 다른 계통의 건국신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조모 전승에서 시조모와 관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은 혁거세 보다 시조비로 알려진 알영이 아니었을까 한다.
신라인들은 시조모가 선도산에 살면서 나라를 보호해주고 있다고 여겼다. 시조모 전승의 무대가 되는 선도산은 오늘날에도 경주에서 선도산으로 부르고 있는 그 곳으로 비정하였다. 서악으로도 불리는 선도산은, 그 외에도 서술산?서연산?서형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이름은 최고, 높다는 의미의 ‘수리’에서 파생된 것으로, 신라인들은 선도산을 최고의 산으로 여기고 숭상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선도산 일대에는 선사시대와 신라시대에 문화 유적이 산재하고 있다. 경주 시내 분지에서 신라 통일 이전 시기의 문화 유적이 선도산 유역에 집중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신라에서 선도산이 중요한 의미를 가졌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하여 여기서는 신라의 모체가 되는 사로국을 형성했던 육촌 중에 하나인 돌산고허촌을 주목하였다. 돌산고허촌은 혁거세로 상징되는 집단보다 경주에 선주한 토착세력인 육촌 중에 하나로, 혁거세 세력이 대두되기 전에 경주지역을 주도했던 중심촌이었다. 선도산은 돌산고허촌의 시조가 내려왔다고 여겨진, 돌산고허촌의 성산이었다. 선도산의 원형이름인 수리는 고허촌이라는 이름이나, 고허촌장으로 표현되었던 소벌과 도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혁거세 천강 신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알영의 출신과도 관계가 있는 돌산고허촌은 육촌으로 대표되는 혁거세 이전 선주 세력들을 이끌었던 중심촌이었다. 돌산고허촌의 조상신이 강림한 성산으로 여겨졌던 선도산은, 돌산고허촌이 경주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사로국 초기에는 사로국을 대표하는 진산으로 숭배되었다.
그러나 혁거세로 대표되는 세력이 대두되면서 돌산고허촌은 주도권을 상실했고, 선도산의 위상 역시 변화되었다. 이제 돌산고허촌의 독자적인 시조전승과 제의체계는 혁거세를 중심으로 하는 건국신화와 국가 제의 속에 편입되었다. 혁거세를 중심으로 하는 건국신화에서 돌산고허촌은 혁거세를 발견하고 양육하는 역할이나 시조비인 알영의 출신지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높다, 최고 산의 의미로 ‘수리’로 불렸던 선도산은 중고기에 이르러서는 오악의 하나인 서악으로. 통일기에는 삼사 가운데 소사의 하나로 편제되었다. 특히 신라의 건국신화는 혁거세를 중심으로 정립되면서 선도산을 무대로 했던 시조모 전승은 민간전승으로 남게 되었다.In this study, I examine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the myth of SeondoSeongmo (the Holy Mother) in Silla, which was appeared in "Samguksagi(Officail History of the Three Kingdoms)" and "Samgungnyusa(Memoirs of Three Kingdoms)". The myth of SeondoSeongmo showed that Silla had the another founding myth in which dynastic founder was born by his mother, adding to widespread founding myth of Hyeok-geo-se which was myth of human birth from Egg. This myth of the mother of dynastic founder which was established in the name of SeondoSeongmo had the meaning as Silla founding myth. In this myth, the dynastic founder relating to SeondoSeongmo was Aryeong, known to us as the spouse of the dynastic founder Hyeok-geo-se.
The myth of SeondoSeongmo had background in the area of mountain Seondo (or Seo-ak). The original name of mountain Seondo was "Soo-ri", which meant the top, or high. Also, the area of mountain Seondo had many cultural rermed mains of Silla since pre-historical period. It meant this area had great significance in the history of Silla. I think that mountain Seondo was related to Dolsan goheochon which was one of the six villages, formed Saroguk which was ancient Silla.
Dolsan goheochon was leading village in Gyeongju area before the power leaded by Hyeok-geo-se was gathering strength. Mountain Seondo was the Holy mountain of Dolsan goheochon and worshiped as the Holy mountain of Saroguk in early days when Dolsan goheochon kept a hold of Gyeongju area. However, Dolsan goheochon lost the initiative when the power leaded by Hyeok-geo-se was gathering strength. Consequently, the status of mountain Seondo was changing. With this change, the founding myth of Silla was organized with Hyeok-geo-se as the central fig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