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정권은 심각한 체제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북한을 설명하기 위해 정치경제를 비롯한 각 부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북한체제를 유지하는 대표적 선전수단인 방송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본고는 북한의 기간방송으로서 체제와 정권의 유지를 위한 선전수단으로 기능하는 조선중앙TV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북한체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연구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본고는 조선중앙TV의 2000년대 프로그램 편성을 분석하였다.
이 논문에 활용한 기본 자료는 2001년, 2010년의 조선중앙TV 프로그램과 10년간의 프로그램 편성표이다. 본고에서는 2001년과 2010년의 일부 프로그램만을 구체적 자료로서 제시하였지만, 2000년 이후 프로그램 편성표와 동영상 자료를 두루 검토하였다.
정치체제의 변화가 없었던 지난 10년 동안 조선 중앙TV는 프로그램 목적과 장르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2010년에는 경제 소식 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한 형식으로 방영되고 시간도 많이 증가하였는데, 이것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인민들을 증산에 동원하고자 하는 정권의 의도와 경제상황 개선을 선전함으로써 정권에 대한 불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김정일에 대한 충성 선전에 목적을 둔 조선중앙TV의 편성목적은 2010년에도 2001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강화된 상태이다. 즉 지금까지 정권 수호 매체로서의 조선중앙TV의 본질적 역할이 더 강조되고 있으며, 정권의 통제가 강력히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