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중매체가 우리에게 심어준 과학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연구목적에서 시도한 셸리(Shelley)의 원작 소설과 영화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텍스트분석이다. 과학의 제도화가 확립된 18세기를 시대배경으로 전개되는 생명창조 이야기의 서사구조를 분석한 결과, 머튼(Merton)이 이론화한 보편주의, 공유주의, 초탈주의, 그리고 방법론적 회의주의 과학규범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규범은 대부분 과학자들에 의해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여성만이 아니라 여성으로 상징되는 문화가치마저 배제하는 남성위주의 경쟁체계로 과학의 제도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제도과학의 한계와 문제가 초래한 파괴와 자멸의 비극을 통해서 『프랑켄슈타인』소설과 영화는 존중과 돌봄의 보편주의, 대화와 교감의 소통주의, 그리고 이분법의 경계 허물기를 대안의 과학규범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