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 주요지역의 해양, 공중, 우주에 걸친 공간지배 능력을 바탕으로 패권적 지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공간지배 능력은 세계 몇몇 지역에서 연안전투를 비롯한 반(反)접근·지역거부 개념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현대화된 해·공군력, 장거리 공격용 미사일, 우주·전자전 기술 등을 포함하는 강력한 반(反)접근·지역거부 능력을 앞세워 서태평양에서 미국의 공간지배 능력에 전례 없는 도전으로 등장했다. 이에 미국은 해·공군력의 유기적, 통합적인 운용과 발전을 통해 중국의 반(反)접근·지역거부 시도를 무력화하고, 동아시아 지역에 공간지배 능력을 유지,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동 작전개념, 즉 공해전투를 구상, 개발하고 있다. 공해전투의 성패 여부는 동아시아에서 미중 양국의 군사력 균형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질서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연안전투 위협, 주변 강대국의 강력한 해군력과 맞서고 있는 한국에게도 공해전투에 입각한 군사력의 운용과 발전이 필요하다.